아름다운 글을 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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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ul


나는 실패가 익숙했습니다. 언제나 미성숙했지만 다 아는 듯 있었고, 아프지만 무덤덤한 척하였고, 내 마음도 모르면서 남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데 급급하였습니다.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남을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사랑 앞에서 나는 완벽한 실패자입니다. 물론 평생을 혼자 사랑하다 죽을 줄 알았던 제가 누군가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은 꽤 큰 발전입니다. 나를 버렸지만 그래도 고마웠어, 라고 점을 찍겠습니다. 이런 나를 좋아해줬던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나의 번호를 원하던 사람도, 하루도 채 안 되는 시간 속에서 나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왔던 사람에게도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저 역시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내가 그래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멋있어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나도 관심을 받고 싶었고, 누구나 거리낌 없이 잘 지내고, 굳이 어떻게 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항상 언저리였고, 내성적이고 나약해, 친구가 많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하려면 먼저 움직여야 했고, 그러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에, 매일 노력해야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나도 조금씩 주목되는 날이 늘었고, 찾아주는 사람이 생겼고, 짧은 시간 속에 관계를 쌓는 데에 성공하는 횟수가 늘어갔습니다. 나에게 관심을 표하는 사람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나는 어찌할 줄 몰랐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행복하기도 하였습니다. 나도 바뀔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미숙하였고,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준 적도 있고, 혼자 상처받기도 하였습니다. 가끔 나는 일부러 우울하곤 하였습니다. 그 시간 속은 너무도 편안했습니다.

보고 싶은 미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도 이제 조금은 미워할 줄 아나봅니다.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함께 나눴던 추억도 웃으면서 얘기하고 싶고, 그때 왜 그랬냐고도 묻고 싶습니다. 그립습니다. 오늘은 조금 우울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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