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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개월 만에 쓰는 글입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지만, 시간 속에서는 저도 단편적인 기억 밖에 짹깍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흔한 사람일 뿐입니다. 항상 글을 쓴 다음 맞춤법이 틀린 곳이 있나, 띄어쓰기가 잘못된 곳이 있나 확인하긴 하지만 지금 저는 술을 마시고 온 상태고, 집에 들어와 또 술을 마시고 있으니 어느 정도 오타 및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은 고려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요즘 행복합니다! 이 말이 하고 싶어 미루다 미루다 이제 글을 씁니다. 저는 흔한 대학생이고, 지금은 근처 동네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업이라는 게 힘든 일이긴 하지만, 저는 수동적인 일 보다는 능동적인 일이 더 편하고 자신 있는 것 같습니다. 편의점과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고,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누군가가 무게감 없이 던진 말에 상처 입을 필요가 없다고 내게 되풀이하며 견뎌낸 나에게 서비스업은 그다지 힘들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진상은 그냥 진상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당황스러운 부류는 사장님과 지인이라며 횡포를 부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오히려 지인이라면 더 조심스럽게 대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대부분 지인이라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 저는 이제 우울하다고 말하기엔 너무 만족스러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이 끝나고 난 뒤 형들과 있는 술자리도 너무 좋고, 미루다 미루다 더는 미룰 수 없는 목요일 새벽에 부리나케 글을 쓰는 나 자신도 좋습니다. 싫은 거라곤 이미 싫다고 단정 지은 것들뿐입니다. 사실 저는 꽤 긍정적이며, 제가 싫다고 하는 것들은 이미 대부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저는 단순하고, 그래서 긴 미래를 회화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저의 수준에서 문학은 굉장한 사치라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뻔뻔하게 글을 두드리는 걸 보면 말이에요.
세 번째 글과 네 번째 글을 쓰는 사이에서, 저는 생각지 못한 연애를 하고, 처음으로 제가 주체가 되어 관계를 끊었습니다. 약 한 달간 손을 잡으면서, 저는 여기서 적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모욕을 받았고, 처음으로 잘못된 연애를 했다고 생각할 만큼 창피한 관계를 이어나갔었습니다. 아아, 이 얘기는 이 정도로 끝내겠습니다. 이 일을 이후로 저는 사랑을 혐오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나의 관계를 트고, 감정을 할애하는 것보다 나를 가꾸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 더욱 만족스럽고,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게 된 시간 속에서, 저 역시 흔한 남자이고, 더욱이 흔한 스물한 살 남성이라는 정의 앞에서 연애라는 게 하고 싶긴 한가 봅니다. 하지만 다른 게 하나 있습니다. 연애를 미치도록 하고 싶진 않습니다. 감정낭비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건가 봅니다. 호감일 가는 사람이 몇 명이 있었지만 그런 사람에게 더 다가가고 싶진 않습니다. 막연히 다가와 줬으면 하는 기대 아닌 바람, 연애할 생각이 그다지 없지만, 나를 좋아한다 하면 충분히 받아 줄 의향이 있는 이기적인 오만. 나는 더 이상 짝사랑이라는 것을 할 만큼 감정이 넘쳐나지 않으며, 나에게 쏟을 여력도 부족할 만큼 저는 너무도 지쳤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게 이렇게도 힘든 일이었습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저는 그냥 그래 왔듯이 저를 가꾸겠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로 만족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저의 연애는 이 정도입니다. 이렇게 단정짓는 나에게 미안합니다.
쓴 말이 너무 많습니다. 오랜만에 터져 나오는 생각들을 주체하지 못하겠습니다.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다섯 번째 글을 쓰겠습니다. 얼마 쓰지 않았으면서도 많다고 하는 저를 용서하세요. 사실 쓴 말이 많지만 지운 말이 태반입니다. 미안합니다. 생색내도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