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을 쓰는 방법

5

by Deul

손목으로 금방이라도 비 내릴 것만 같은 먹구름이 일 년 정도 떠 있던 적이 있었지만, 반질반질한 손목을 어루만지며 그 일 덕분에 내가 책을 읽고, 소설을 쓰다 이제는 시를 쓰게 됐다고 생각하며, 그래도 어느 정도는 씁쓸하게 넘겨버리곤 합니다. 글이라는 것이 제게 요절처럼 찾아왔기에 저는 필연적으로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운명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절필을 선언하는 날이 유서처럼 찾아오면 그것이 제 마지막 날숨일 것입니다. 시든 소설이든 글을 쓰는 사람 치고 사연 없는 사람 없다지만, 제가 문학이라는 곳에 눈동자를 빠트린 계기 만큼은 평범한 내가 떠들 수 있는 부끄러운 자랑이었습니다. 나를 이곳에 내몬 아이들의 대부분은 안부가 흐려졌고, 그렇게 제 2011년도 강산 너머로 흘러갈 뿐이었습니다. 재능 없이 시작했기에 더욱 매진하는 방법밖에 없는 지난 5년 동안, 저는 무엇을 위해 여전히 손목을 두드리나 생각해 보면, 애초에 나는 한 번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 책을 돌잡이처럼 들었기 때문에 이러한 행위 자체가 지극히 단순한 호흡의 일환이라고 밖에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게 글을 쓴다는 게 앞서 말한 호흡이라면,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었으며, 다른 이들 보다 숨을 잘 쉬려면 여러모로 많은 조건이 뒤받쳐줘야 했습니다. 폐활량도 좋아야 하며, 호흡법 자체도 남달라야 했습니다. 그런 것도 모르고. 나는 입으로 숨을 쉬다 하관만 꼴사납게 길어졌는데 말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 보다 잘하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까지 됐는지, 그때 소설책이 아니라 교과서를 잡았다면 나는 별개로 더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단순히 나는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던 중, 우연히 산소 없이도 숨을 쉬는 방법 중 하나를 찾아냈을 뿐입니다. 시가 써지지 않는 날이면 가끔 이렇게 호흡곤란 같은 글이라도 적어내야 살 것 같습니다. 그냥 이제는 나도 아름다워지고 싶을 뿐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름다운 글을 쓰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