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이동. (welcome 2026)

사람을 삶의 일부로

by 들썩작가

꽤 오래 믿어 왔던 혼자 버티는 삶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혼자서 짊어지면 더는 신경 쓸 일이 없고,

함께 짊어지면 자꾸 마음을 써야 한다.

돌이켜보면, 그건 강함이라기보다 회피에 가까웠다.

이제 혼자가 아닌 방식으로 살아도 된다는 걸 받아들였다.


버티는 게 성숙함이라고 생각했고,

혼자인 채로 견디는 것이 강함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

그 방식은 조용히 나를 소모시키고 있었다는 걸.


그래서 혼자 버티는 태도는

작년을 끝으로 내려놓았다.


이제는 함께하는 방식으로 살기로 했다.

혼자서 감당하던 것을 나누어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일.

내 몫을 내려놓지 않은 채 관계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선택이기도 하고,

관계를 대하는 태도를 다시 세워보겠다는 뜻이기도 하며

사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겠다는 결정이기도 하다.


그 선택 이후로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

사람을 보는 기준이 달라지고,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 흐름 속에서

주변의 많은 것들은 자연스럽게 순환될 것이다.

억지로 붙잡지도, 서둘러 맞이하지도 않으면서.


그리고 내 곁에는 아주 오랫동안 부터

이 자리에 서길 오래 기다려주던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이 출발이 낯설고 두려워도

지금의 나는,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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