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수록 좋은 줄 알았건만
나의 고향 대전에는 서너 군데의 백화점이 있었다.
그만하면 나름 광역시에다 도심이라 생각하며 살았건만,
분당으로 이사 온 후 서울이나 경기도에 있는
마치 하나의 동네만한 백화점을 둘러보고 나니,
내가 정말 작은 세상에 살았나싶다.
끝없이 펼쳐진 의류매장들과
마찬가지로 끝없이 펼쳐지는 먹거리들.
분명 내가 보아온 것들보다
더 화려하고 더 넓은 선택지인데,
어쩐지 그 이유로 더 피곤해지는 듯하다.
더 고르지 못하겠고, 더 사지 못한다.
내가 살던 적당히 작았던 그곳에서는
선택하기가 더 쉬웠었는데.
2019 일상의짧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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