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수운 작가 우듬지 Nov 13. 2021

가마에 구워 더 맛있는 빵, 천안 빵집<뚜쥬루>

돌가마와 정작가마에서 구워내는 겉바속촉 행복한 빵지순례!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 66호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 66호


뚜쥬르과자점 돌가마점 (toujours)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로 706 (구룡동)
본매장 OPEN 08:00 – CLOSE 22:00 
장작가마카페 OPEN 11:00 – CLOSE 20:00 

· 거북이점│충남 천안시 서북구 봉서산로 69-22 (불당동)
· 성정점│충남 천안시 서북구 백석로 270 (성정동)
· 갤러리아점│충남 천안시 서북구 공원로 277 (불당동)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 66호


천안의 빵지순례 하면 이곳     


"천안? 그럼 거기 가봐, 뚜쥬루 돌가마점" 천안을 갈 일이 있어 천안 방문 경험이 많은 친구에게 베이커리 카페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바로 이곳을 추천해주었다. 뚜쥬루 돌가마점. 뚜쥬루는 프랑스어 같고 돌가마는 또 너무 한국 느낌이라서 대체 어떤 곳인지 잘 짐작되지 않았는데, 그곳에 당도하는 순간 너무나 동화 같고도 웅장한 느낌에 압도되고 말았다.          


"헐, 거의 동화 속에 나오는 마을 수준인데?" 천안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는 오래된 빵집인 ‘뚜쥬루’는 1992년에 시작해 현재 천안에 네 군데 매장에서 운영되는 지역의 오래된 유명 빵집이었다. 대전 출신이라 마찬가지로 지역 빵집인 ‘성심당’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너무 반가운 일이었다. 이렇게 또, 빵지 순례를 오게 되는구나!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 66호


장작가마 카페를 즐기는 빠른 메뉴     


감탄사를 불러일으키는 규모의 뚜쥬루 돌가마점은 여러 지점 중에서도 가장 특별해 보였다. 커다란 건물들과, 넓은 평지를 빽빽하게 메꾸고 있는 푸른 잔디가 인상적이었다. 마치 하나의 테마파크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곳의 이름은 ‘빵돌가마 마을’이라고. 국내 단일 점포로는 가장 큰 규모인 무려3,000평을 자랑한다. 쌀케이크, 팥, 아이스께끼 등 여러 건물들이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있었으나 나와 남편은 다양한 빵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작가마 카페’로 들어갔다. 아직 날씨가 추워지기 전이었으므로 푸른 잔디를 구경할 수 있는 바깥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 66호


빵돌가마 마을의 장작가마 카페     


장작가마 카페의 빵은 여러 입맛을 고려한 듯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으나, 아무래도 이곳의 무기인 가마에서 구워낸 빵의 포슬포슬한 식감 본연을 느끼려면 슴슴한 빵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보자 어디 보자, 살펴보니 다행히도 ‘장작가마 SET’라는 메뉴가 있었다. 옳다구나 이거다, 하고 바로 주문을 했다. 당일 가마에서 구워낸 치아바타, 식빵, 통밀 호두빵이 한쪽씩 골고루 맛볼 수 있게 구성된 메뉴였다. 거기에 무농약 수제 딸기잼과 버터가 함께 들어있고, 아메리카노도 세트로 묶여있으니 만족스러운 구성이다. 가마에서 구우면 뭐가 다를까? 빵을 찢어 살짝 딸기잼에 찍어 먹어본다. 와..., 다르긴 다르네. 빵의 보드라운 식감과 고소함이 정말이지 대단했다.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 66호

 

장작가마 세트│9,600원     
장작가마에서 구운 빵 3가지 (황제의 빵, 장작 통밀 호두빵, 장작 치아바타),
무농약 수제 딸기잼, 버터, 아메리카노 1잔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 66호


딸기잼에서도 느껴지는 경영철학     


장작가마 세트에 함께 나오는 딸기잼에 대해서도 설명이 필요하다. 이곳의 딸기잼은 시중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새빨간 색감이 아닌 조금 거무튀튀한 색감이었는데, 색소 같은 첨가물을 배제한다는 이곳의 경영원칙이 확연히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딸기잼의 색소뿐 아니라, 이곳은 방부제나 광택제 같은 화학첨가물을 배제하여 최대한 안전하고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경영원칙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곳은 오랜 지역 향토 기업으로서, 천안산 무농약 딸기를 사용해 지역 상생을 실천한다고. 맛도 있는데 정신도 건강하다니. 역시 천안의 명물이 그냥 된 게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 66호


겉바속촉의 비결은 재래식 가마     


하지만 무엇보다 이곳의 원탑 자부심이라면 바로 가마가 아닐까. 이곳의 빵들은 모두 돌가마와 장작가마의 높은 온도에서 구워지고 있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특히 내가 방문했던 ‘장작가마 카페’의 빵들은 모두 참나무 장작의 열로 구워낸 옛날 방식 그대로의 빵이라고. 아무리 전기밥솥이 나와도 가마솥밥의 그 고소한 맛을 넘지 못하는 것처럼, 빵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이다. 가마에서 구워진 빵, 정말 넘사벽으로 고소하잖아...,          


장작 통밀 호두빵 │ 300g 5,000원, 200g 3,500원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 66호


모든 것에 장인정신이 깃드는 곳   

  

이곳은 또 ‘팥’으로도 굉장히 장인정신이 가득한 곳이다. 20년 팥 장인이 국내산 팥을 매일 직접 끓인다고 하니, 빵뿐 아니라 팥에 대해서도 얼마나 진심인가가 느껴져서 마음 가득 존경심이 차올랐다. 진작 알았더라면 이곳의 팥 맛도 보고 오는 건데! 이곳의 팥 맛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의 시그니처인 ‘돌가마 만주’를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나는 몰라서 못 먹었다)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 66호



toujours, 언제나 끊임없이  


‘뚜쥬르(toujours)’는 프랑스어로 ‘언제나, 끊임없이’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가게가 사라지고 생겨나는 현대사회에, 한 빵집이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지속되고 확장되어 그 지역의 명물이 된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일 터다. 천안에 터를 잡고 변함없는 빵의 맛을 구현하며 오랜 시간을 다져온 뚜쥬루가 그래서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세월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는 분명한 소신과 노력. 그것은 이곳의 원천 비결이었다. 맛은 물론이고 건강과 지역 상생까지도 고려하는 이 빵집을, 천안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가마에서 구워낸 빵은 사랑이다.      


까눌레 │ 2,800원        







* 해당 포스트는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의 66호 포스트의 일부입니다. <주간우두미>는 인스타그램 @woodumi 계정 또는 해시태그 #주간우두미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먹고 여행하라

ⓒ 2021 우두미 All rights reserved.

인스타그램 @woodumi  

블로그 blog.naver.com/deumji  





작가의 이전글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 탈 때, 나도 울었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