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어머니께서 내 책을 읽고 피드백을 주셨다
지난 금요일, 친한 친구의 어머니께 저의 책 <어쩌다 백화점>에 대한 감사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저에게 직접 전달하실 수 없어 친구에게 적어 보내신 긴 긴 카톡의 메시지에는, 읽자마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격려와 응원이 담겨있었지요.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친구를 통해 친구 어머니께 책을 전달해드리면서도, 내심 어머니께서 이 글을 읽으실까, 어리고 가벼운 내 글에 공감하실 수 있을까 걱정이었거든요. 어쩌면 아예 읽지 않으실 것을 미리 염두에 두고 드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제 책을 읽으셨고, 그 감상을 꼭 제게 전달하셨습니다. 분에 그 날 하루는 온종일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오늘은 어머님의 따스한 편지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프라이버시가 담겨있기에, 제가 아주 조금 각색하여 전달합니다.
코로나19로 업무에 여유가 생겨
‘우듬지’라는 한 작가를 책으로 만났다.
예쁜 공주 친구라 어쩌면 아직 어리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백화점 직원으로 만나면서,
우리 세대와 다른 솔직한 자기표현과
때로는 자제하면서도 밖으로 나와 있는 감정들이 마음에 들었다.
책 한 권에 그녀의 20대와 30대 초반을 봤다.
이름처럼 듬직한 그녀의 인생을 보면서 내 딸을 생각해 본다.
비슷한 여건도 있고 그 세대들의 고민도 있을 텐데,
내 딸은 자기를 어떻게 표현하고 살까?
두 공주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다양한 경험으로 단단한 사람이 되어 사회의 중심이 되는 나이가 되었을 때,
거친 파도가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듯이,
거친 파도에도 볼을 에는 바람에도
든든한 뿌리를 내리고 버티는 나무가 되길 바라는 것이다.
지금은 힘들고 속상한 경험들도 돌아보면 내가 존재하는 이유들이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너무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배우면서 살아가고 후회하면서 경험하면서 생각하며 사는 인생이다.
그리고 타인의 감정을 다 받아 낼 필요는 없다.
고객의 감정은 그의 것이지, 내가 받아서 같이 힘들어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 시간에 사랑하고 귀여운 가족 사진 한 번 더 보고 웃으면 된다.
듬지를 만나고
이젠 90년 백말띠 천방지축 딸들이 아닌,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믿음이 간다.
2021. 12. 17 금
점심시간에 어무이가
일상의짧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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