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대한 애정

현대인은 커피를 왜 마실까요 ?

정사각.jpg



커피를 물처럼 마시고 싶던 때가 있었다. 스물두 살쯤이었나. 커피에 눈을 뜨고 카페인이 가져다주는 총명한 기운에 매료되어 하루에 몇 잔씩 커피를 마셔댔었다. 커피가 사람의 뇌를 각성시킨다는 장점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던 때이기도 했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가 체내 수분을 앗아가며 오히려 몸에 피로를 누적시킨다는 사실은, 커피를 지나치게 마셔대며 2년을 보낸 후 24살이 되어서였다. 이제는 커피 섭취를 최소 하루 두 잔으로 줄이려는 삶을 살고 있지만 절대로 커피를 '끊지는'못할 것 같다. 커피는 아직도, 카페인의 작용을 너무나 잘 받는 내 몸에게는 강력한 힘이자 마약이기 때문이다.


나는 흐리멍텅한 기분을 주체할 수 없을 때면 커피를 마신다. 카페인에 전혀 반응을 하지 않아 아무리 마셔도 정신이 깨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커피만 마시면 전에 없는 총명한 정신 상태를 갖게 된다.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하거나 뭔가에 긴급히 정신을 쏟아야 할 때, 나는 하나의 의식처럼 커피를 들이킨다.


물론 가끔은 커피의 맛이 좋아서 마시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집중해서 뭔가를 하기 위해 카페인의 기능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가끔, 언젠가 이 카페인 잘 받는 체질이 변해버릴까 무섭기도 하지만 고맙게도 내 체질은 아직까지 카페인 섭취 1분 이내로 몸이 반응하는 상태를 잘 유지 중이다.



커피가 막 정착하던 17세기 프랑스에서는, 각성이라는 기능 덕에 예술가와 철학가들 사이에서 커피 마시기가 엄청난 유행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항상 깨어있는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40잔의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만약 커피의 발견이 없었더라면 당시의 유명한 철학과 문학과 예술 또한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


커피. 정말 인류의 역사에서 이 대단한 음료를 뺀다면 세상의 예술과 문학과 철학이 지금보다 조금은 둔하지 않았으려나. 마시는 즉시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샘솟으며 온 혈관을 타고 총명함이 흐르게 하는 이 음료는, 예술가도 문학가도 철학가도 아닌 취준생 나부랭이인 나에게 마져도 매일같이 총명한 기운을 선사하는 중이니까.


하루에 40잔을 마시면 더 많은 양의 공부를 신속하게 해치우고 더 양질의 글을 쓸 수 있을까. 하지만 그렇게 했다간 온몸의 수분이 날아가고 신경계가 망가져버릴지도 모르니, 하루에 한두 잔이라는 아주 건강한 수치를 지키며 적당한 총기를 얻어야 하겠지.나는 건강도 챙기는 현대인이니까.


아무튼 난, 커피가 좋다. 맛도 기능도.






2017 일상의짧은글
copyrightⓒ글쓰는우두미


(클릭 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BLOG. blog.naver.com/deumji
INSTAGRAM ID. @woodumi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