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부모님께선 한식만 좋아하시는 게 아니라 이국적인 메뉴도 좋아하세요. 그래서 기념일 같은 경우엔 외식도 자주 하는 편인데 하루는 어머님이 TV를 보시다가 '리소토' 나오는 걸 보고 드셔보고 싶다고 하시는 거예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갈까 하다가 어차피 쌀이 들어가서 많이 못 드시느니 차라리 집에서 '건강하게' 만들어 드리고 싶어서 곤약쌀로 만들게 되었어요. 당뇨 관리를 하시는 어머님을 위해 '유당제거' 우유를 사용해서 곤약쌀 리소토를 만들거예요.
'리소토' 하면 느끼한 맛에 어르신들이 잘 못 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유당이 제거된 우유 중에서도 '저지방' 우유를 선택하면 조금 더 깔끔한 맛을 낼 수 있어요. (칼로리도 일반 우유는 190ml 당 130kcal인데 유당제거 저지방 우유는 180ml 당 80kcal 내외입니다.)
버터를 사용하지 않고 올리브유에 베이컨을 살짝 구워서 재료를 볶을거고 마늘, 양파를 많이 넣어서단맛과 풍미를 살릴거예요. '밥'처럼 먹는 요리이기 때문에 아예 간을 하지 않거나 간을 한다 하더라도 '허브솔트'를 사용해서 염분 섭취량을 줄일거고 버섯향과 베트남고추를 활용해서 심심한 간을 잡아 줄겁니다.
만드는 법
1
곤약쌀은 찬물로 헹궈서 잡내를 제거합니다.
(흐르는 물에 살살 씻어 주세요.)
2
마늘은 얇게 편마늘로 썰어주고 양파고 잘 볶아질 수 있도록 가로세로 0.5cm 내외로 잘라줍니다. 느타리는 씻으면서 잘게 찢어주고 양송이는 얇게 썰어 줍니다.
3
달궈진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넣어 잘 볶아 줍니다.
4
베트남고추를 넣어 볶다가 양파를 넣고 볶아줍니다.
5
양파향이 어느정도 나오면 여기에 베이컨을 굽다가 후추를 뿌려줍니다.
6
베이컨을 가위로 잘라준 뒤 다른 채소와 잘 섞어줍니다.
7
버섯을 넣고 버섯이 어느정도 익으면 곤약쌀을 넣어서 같이 볶아줍니다.
8
한번 휘적거리면서 볶다가 우유를 넣어 주세요.
(우유를 넣고선 허브솔트를 뿌려주고 다시 휘적거리면서 잘 섞어주세요.)
9
우유를 넣고 중불로 보글보글 끓여주고 바닥이 눌러 붙지 않게 중간중간 휘저어주세요.
10
우유가 자작하게 졸아들면 불을 끄고 마무리합니다.
곤약리소토
완성!
곤약쌀이 굉장히 물렁물렁한 느낌이라서 어르신들 드시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베이컨을 한번 데쳐서 사용할까하다가 그냥 넣었는데 다행히 간이 세거나 짜지는 않았어요.
버섯과 다른 채소들을 많이 넣어서 그런지 풍미도 좋았고 무었보다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에 어머님도 잘 드셨어요.
상차림
여성분들은 나이 들수록 칼슘 섭취가 중요해지잖아요. 그런데 '우유' 같은 건 잘 못 챙겨드셔서 이렇게 라도 몸에 좋은 영양소 드실 수 있게 해드려서 다행이었어요.
곤약 리소토 2인분 칼로리를 계산해 보니 493kcal, 1인분당 250kcal 정도 나왔습니다. 느끼하고 칼로리가 많은 크림 사용은 줄이고 유당제거 저지방 우유를 사용해서 그런지 깔끔하면서 고소한 맛이 좋았어요.
외식을 했으면 짜고 느끼한 맛에 당장 입은 즐거웠을지 모르겠지만 어머님처럼 건강 관리를 해야하는 분들은 이렇게 건강한 한끼 배불리 드시는 게 훨씬 나을거예요. 가끔은 외식 기분 내면서 한끼 가볍게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엔 더 맛있는 메뉴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