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에는 DHA, EPA 등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데요. 하지만 '구이'로 먹게 되면 아무래도 냄새 때문에 해먹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칼로리도 적게 섭취하고 짜지않고 맛있게 조림으로 해먹을 수 있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저희 시부모님은 '고등어 무조림'에 간장양념이 쏙 배어들어간 '무'를 정말 좋아하세요. 아버님은 물렁물렁한 무가 맛있다며 밥에 싹싹 비벼드시고는 국물까지 떠드시는데 그런 아버님의 모습을 볼 때마다 '염분' 섭취를 걱정 안 할 수 없어서 채소를 듬뿍 넣고 염도를 줄이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답니다.
다른 레시피들을 보면 보통 '무'나 '대파' 정도만 들어가는데 저는 무와 '당근', 대파 대신 '양파'를 푸짐하게 넣어서 자연스런 '단맛'도 살리고 채소 섭취량도 늘릴거예요. 고등어 비린내는 화이트 와인과 생강가루를 넣어서 잡을 거고 여기에 후춧가루, 홍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도 살릴겁니다.
만드는 법
1
무와 당근은 1cm 두께로 자른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냄비 밑바닥에 깔아 줍니다.
(저는 양념이 속속들이 잘 배일 수 있도록 은근히 오랫동안 조릴 거라 두꺼운 후라이팬을 사용했어요. 이러면 양념이 타지 않게 잘 조릴 수 있답니다.)
2
고등어에 후춧가루를 살짝 뿌려 준 다음 무 위에 올려줍니다.
(양념장을 뿌릴 거라 소금간은 따로 하지 않습니다.)
3
양파를 채썬다음 고등어 위에 올려 줍니다.
4
홍고추를 썰어 양파 위에 올려줍니다.
(칼칼한 맛을 살리고 싶다면 고추를 1개 더 넣어주세요.)
5
양념장을 만든 뒤 양파 위에 껴얹어줍니다.
6
뚜껑을 닫고 약불로 조려줍니다.
(처음 5분 정도 중불로 했다가 나중엔 약불로 은근히 조려주세요. 이러면 타지 않고 구석구석 짜지 않게 잘 조려집니다.)
7
중간중간 열어서 국물을 고등어 위에 껴얹어줍니다.
(무가 물렁하게 잘 조려졌으면 불을 끄고 마무리합니다.)
짜지 않아 좋은 고등어 무조림
완성!
국물까지 떠드시는 아버님을 위해 '짜지 않아 좋은' 고등어 무조림 만들어 봤는데 염도 1.1%로 보통이 나왔어요. (보통 염도 0.7~1.1%)
짜게 조리는 음식인 조림은 국물을 염도계로 측정하면 1.1% 이상이거나 '측정 불가'인 고염음식으로 나오는데 보통 수준으로 나와서 다행이었어요.
염도를 낮추기 위해 간장을 더 적게 쓴다면 고등어의 비린맛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화이트와인을 넣어 비린맛은 잡으면서 '짜지 않은' 적정 간장양을 찾아 내는 게 어려웠어요.
다행히 그렇게 심심한 간은 아니었고 국물까지 밥에 비벼먹기 좋게 딱 알맞은 간이었답니다.
상차림
무까지 잘 익은 '고등어 무조림'이 완성 됐어요. 설탕을 넣지 않고 당근, 양파를 듬뿍 넣어 자연스런 단맛을 냈는데 짜지 않은 간과 잘 맞았답니다.
물렁 달큰한 당근도 간장양념이 잘 배어 들어서 먹기 좋았고 무도 밥과 함께 비벼먹기 좋았어요.
청고추, 홍고추를 넣어서 매콤칼칼한 맛에 비린내도 없어졌고 생강가루도 적당량 넣어서 생강향이 강하지 않으면서 비린내를 확실히 없애줬어요.
고등어 위에 양파를 많이 올려서인지 양파의 단맛과 양념장 맛이 잘 어우러지는 '짜지 않은' 고등어조림이 되었답니다. 이제 아버님이 국물까지 떠드셔도 안심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