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기름기가 도는 '고기 구이' 보다는 '찜'이나 '수육'을 많이 해먹는 편이에요. 물로 조리하면서 육질은 더 촉촉해지고 기름기는 싹 빠지면서 담백한 맛을 내죠. 칼로리나 건강상의 이유로도 기름을 두르고 구워내는 방식보다 찌거나 삶아 내는 조리법이 몸에 더 좋답니다.
오늘은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사용해서 수육을 해볼거예요. 물 1L에 된장을 20g만 넣고 '저염'으로 삶아낼 건데 간장 1/2T를 같이 사용해주면 잡내도 더 줄어 들고 간도 짜지 않게 만들 수 있어요.
통후추 보다는 후춧가루로 향을 진하게 내고 청양고추 1개 분량 (저는 냉장고에 있던 홍고추 1/2, 청고추 1/2개를 사용했답니다.)과 생강을 넣어 주면 매운맛 성분이 고기 비린내를 없애줘요.
양파는 껍질째 넣어 국물맛을 진하게 우려주고 대파는 양을 늘려서 100g을 넣어 주면 된장을 많이 넣지 않아도 맛있는 수육을 만들 수 있어요.
만드는 법
1
물 1L를 끓여 주세요.
2
물이 끓어 오르면 된장을 풀어 주고 통마늘, 생강을 넣어 줍니다.
3
양파를 껍질째 잘라서 넣어 주세요.
(양파 성분이 잘 우러날 수 있도록 통으로 넣지 마시고 잘라서 넣어주세요.)
4
대파를 넣어 주시고 간장, 후춧가루도 넣어 주세요.
5
고추를 넣은 다음 섞어 주다가 마지막으로 고기를 넣어 주세요.
6
불을 중불로 올려 준 다음 20분 정도 푹 끓여 주세요.
(고기 두께와 크기에 따라 속까지 잘 익을 수 있도록 20~30분 정도 푹 끓여 줍니다.)
7
중간에 국물이 끓어 넘치거나 팔팔 끓으면 약불로 내려서 뭉근하게 계속 끓여줍니다.
8
20분 동안 끓여 줬으면 불을 끄고 10분 정도 여열로 익혀줍니다.
(이래야 저염이여도 고기 속까지 간이 잘 밸 수 있습니다.)
짜지 않으면서 담백한 저염 수육 (왼쪽 비계에 빨간 부분은 잉크자국입니다.)
완성!
고깃국물을 조금 덜어서 염도를 측정했더니 0.5%저염이 나왔어요.
된장을 조금 넣고 간장, 향신채로 맛을 내니 짜지 않으면서 잡내 없는 수육이 됐네요.
된장 한 가지만 사용하는 것보다 간장을 함께 적절히 사용하면 저염이면서도 깔끔한 맛의 수육을 만들 수 있어요.
상차림
낫토 올린 시래기밥과 두부된장국, 수육과 어울리는 김장 겉절이 같이 올렸어요. 수육 삶아낸 고깃국물이 맛이 좋아서 기름을 떠낸 뒤 얼른 두부 넣어 된장국 끓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