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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3. 2023
영양사 며느리의 맛있는 레시피 96
96. 등갈비 김치찌개
등갈비 김치찌개
재료
등갈비 400g
배추김치 200g, 토마토 200g, 양파 100g
대파 50g, 당근 50g, 청고추 1개 (선택재료)
고춧가루 2T, 들기름 1T, 다진마늘 1T
멸치액젓 1t, 후추 조금, 물 500ml
꿀팁
Tip 1. 등갈비를 간마늘, 후추와 함께 볶아서 잡내를 없애고 속까지 잘 익게 한다.
Tip 2. 김치 양을 줄여서 염도를 낮추는 대신 토마토의 새콤함과 감칠맛으로 국물을 낸다.
Tip 3. 설탕을 넣지 않고 당근, 양파, 토마토로 단맛을 낸다.
우리는 엄마의 등갈비를 먹고 산다.
며칠전 친정 엄마께서 돼지 등갈비를 보내주셨어요. 싱싱한 고기에 여러 과일, 채소 한가득. 평소엔 비싸서 엄두도 못 냈던 귀한 식재료들을 바리바리 싸서 딸, 사위 먹으라고 보내주셨답니다.
본인은 혼자 계셔서 잘 챙겨먹지도 못 하시고, 곁에서 챙겨줄 사람 하나 없으면서... 멀리서 딸이 살갑게 전화를 걸어오는 것도 아닌데. 다행히 자상스런 사위를 만나 제 걱정은 덜었지만 장모님까지 살뜰히 챙기는 남편을 보면서 반성도 많이 하고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어쨌든 엄마가 알려주신데로 등갈비 넣고 김치찌개를 푹 끓여 봤어요. "캬! 김치찌개에서 감자탕 맛이 나는데?" 평소 감자탕을 좋아하는 남편은 맛있다면서 먹고 있지만 저는 생고기로 마주했던 새빨간 등갈비가 마치 우리 엄마의 등갈비 같아서 마음이 짠해져옵니다.
본인은 못 먹어도 딸, 사위는 잘 챙겨먹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 저의 시어머님도 마찬가지시겠죠? 저도 처음엔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시어머님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저희 엄마도 가까이 살았으면 그러셨을거란 마음에 '엄마들 마음은 다 똑같은가 보다.' 그제서야 어머님 마음이 감사하더라고요.
자식은 죽을 때까지 엄마의 피와 살을 먹고 자란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자식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의 등갈비 뿐만 아니라 목숨도 내어주실 우리 어머니들. 저는 친정 어머니, 시어머님의 등갈비를 먹으며 삽니다. 두 분 다 고맙습니다.
만드는 법
1
등갈비는 흐르는 찬물에 한번 헹궈서 건져놓고, 김치는 먹기 좋게 썰어 준비합니다.
2
양파와 당근, 토마토는 단맛이 잘 우러날 수 있도록 얇게 썰어 준비합니다.
3
대파와 청고추는 송송 썰어 준비하세요.
(고추는 입맛에 맞게 넣으시면 됩니다.)
4
냄비에 들기름을 넣고 간마늘을 볶다가 당근, 양파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아주세요.
5
양파와 당근이 어느정도 익으면 등갈비와 후추를 넣고 한번 휘리릭 볶아주세요.
6
토마토를 넣고 볶다가 토마토가 어느정도 물렁해지면 김치를 넣고 볶습니다.
7
김치를 한번 볶고 나서 물 500ml를 넣은 뒤 푹 끓여줍니다.
8
20분 이상 끓인 뒤 고춧가루를 넣어주세요. 마지막으로 불을 끄고 멸치액젓으로 간을 합니다.
먹기 전 대파를 올려주면 맛있는 등갈비 김치찌개완성!
상차림
등갈비 김치찌개와 곤약쌀밥, 저염 두부조림, 애호박볶음 같이 올렸어요.
저는 맛을 보고 청고추는 넣지 않았는데 칼칼한 맛 좋아하시면 따로 내서 섞어 드셔도 될 것 같아요.
기름기도 별로 없고 잡내도 심하지 않아서 깔끔하게 먹기 좋습니다. 갈비뼈와 살에서 우러나온 국물이 토마토 감칠맛과 상당히 잘 어울려요. 갈비가 잘 익어서 뼈가 쏙! 하고 잘 빠집니다.
액젓으로 간을 하고 나니 0.9% 보통 염도가 나왔어요. 저희 집은 고염음식인 찌개는 0.7~1.1% 보통 염도로, 국은 0.7이하 저염으로 먹고 있어요.
간을 하실 땐 제일 작은 1/2티스푼으로 조금씩 간을 맞춰가며 맛을 보는 게 중요합니다. 커다란 스푼으로 넣었다가 음식이 짜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넣어서 간을 맞추세요. (저는 1/2t로 2번 넣었더니 간이 딱 맞더라고요!)
저의 뼈와 살을 만들어 주신 어머니, 남편의 뼈와 살이 되어주시는 시어머님. 그리고 모든 자식들에게 뼈와 살이 되어주시는 어머님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영양사 며느리가 차려드리는 좋은 음식 드시고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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