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에는 DHA, 오메가3 등 우리 몸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해서 잘 챙겨드시는 게 좋아요.
사실 영양제를 따로 챙겨먹는 것보다 '고등어조림'처럼 맛있는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게 훨씬 더 좋습니다. 어류단백질, 콜라겐, 불포화지방산 등 여러 영양소들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고등어'하면 확 풍겨져나오는 비린내 때문에 잘 먹지 않게 되죠?
저도 1일1채식을 시작하고부턴 비린내에 더 민감해져 혼자서는 거의 고등어를 먹지 않았어요. 그런데 얼마전 친정 어머니께서 알려주신 외할머니 레시피대로 '부추고등어조림'을 해먹어 봤어요. 신기하게도 부추를 고등어 아래, 위에 켜켜히 쌓고 나니 정말 비린내가 1도 없이 사라지는 겁니다.
무설탕 양념장을 써서 당뇨 관리 중이신 저희 시어머님도 맛있게 드실 수 있고, 생선조림 좋아하시는 아버님도 맛있게 드셨어요. 저희 아버님, 어머님처럼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데 몸에 좋은 어류 단백질로 드셔주시는 게 좋아요.
시댁에 자주 보내드리는 건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보내드리면 너무 좋아하세요. 요놈의 고등어의 비린내 때문에 자주 안 해먹었었는데 문제가 해결된 이상 저도 다른 가족들을 위해서 '부추고등어조림' 자주 해봐야겠습니다.
만드는 법
1
무, 당근을 1cm 두께로 도톰하게 썰어 프라이팬 바닥에 깔아주세요. 무설탕 양념장을 2/3만 넣은 다음 약불에서 10분 동안 보글보글 끓여주세요.
2
무가 살짝 투명해지면 부추 100g을 올리고 무김치를 깔아주세요. (무김치 대신 묵은지, 집에 있는 김치 넣으시면 되요.)
3
무김치가 살짝 익으면 냉동 고등어를 넣고 남은 양념장을 뿌려 준 다음 중불에서 10~15분 간 익혀줍니다. 먹기 전 마지막에 부추를 넣고 약불에서 10분 간 뜸을 들여주세요.
4
불을 끈 다음 홍고추, 청양고추 1개씩 썰어 넣고 약 5분간 뜸들여주면 비린내가 더 잘 제거되요.
부추고등어조림
완성!
상차림
고등어조림에는 사실 많은 반찬이 필요없죠? 팥 넣은 곤약밥, 간단히 끓인 다시마뭇국, 시금치, 멸치볶음과 함께 올렸습니다.
생선조림 좋아하시는 아버님, 다리 근력 약해지셔서 잘 넘어지시는 어머님을 위해서라도 몸에 좋은 고등어조림 챙겨드리고 싶었는데 비린내가 없어지니 조금이라도 더 자주 시댁에 보내드려야겠어요.
연락도 자주 못 드리고 가끔씩 반찬이나마 챙겨드릴 땐 죄송한 마음 뿐이에요. 아직은 시댁에서 챙겨주시는 김치와 반찬이 훨씬 더 많지만 빈 반찬통에 조금이라도 넣어 보내드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어머님이 제 반찬 맛보시고 음식 맛이 점점 레벨업 된다고 생각이 드시나봐요. 보내주시는 반찬 가짓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ㅠㅠ
음식맛도 시어머님을 닮아간다는 게 반찬 드셔보시면 다 아시나봐요. 신혼 때는 시댁에서 반찬 많이 가져다 먹었었는데 언젠간 그때처럼 저도 어머님, 아버님께 많이 해드릴 수 있는 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