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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1+1으로 행복해지는 법

부추 300g 1단, 2220원.

부추가 1+1 이라고?


온라인에서 '1+1'이라는 문구만 봐도 심장이 벌름거리지 않나요? 동시에 빛의 속도로 저의 손가락은 분주히 움직입니다. 국내산 부추 300g 한 단에 2,220원. 1+1으로 2단을 한꺼번에 사면 3,240원. 원래는 4,440원인데 거의 천 원 정도를 싸게 할인해준다는 행사였네요. 그럼 그렇지...


여름엔 비쌌었는데...


들에서 갓 베어낸 것처럼 싱싱한 부추는 혀끝에서 아릿함과 짜릿한 매운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게다가 요모조모 쓸모가 많죠. 밥반찬인 무침으로 뚝딱! 국, 찌개, 부침개 등. 사시사철 변함없이 늘 먹고 싶지만 여름에는 가격이 올라 선뜻 먹을 수가 없었어요.



#선선해지면 더 맛있는 부추

아삭한 부추무침에서 느낄 수 있는 매콤한 향기. 여름에도 이 맛이 그리워서 부추무침을 해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비싼 탓에 선뜻 사기가 쉽지 않았어요. 높은 온도에 부추가 금방 숨이 죽어버리거나 물러버리기 때문이지요.


어찌어찌해서 귀하게 자란 부추는 자체 수량도 딸릴 뿐더러 싱싱하고 온전한 부추도 오래가지 못한답니다. 게다가 냉장유통, 보관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여름엔 부추 가격이 뛸수밖에 없어요. 싱싱한 것도 찾아보기 힘들고요. 그러니 지금, 온도가 급변하기 전에 많이 먹어둬야합니다.


요즘 같이 물가가 천정부지로 솟을 때 제철이 어딨나요? 싸고 쉽게 구할 수 있을 때가 제철이란 생각. 저뿐인가요? 영양부추, 유기농 부추, 김해 대동부추 등 종류와 가격대도 다양해졌지만 다들 하나 같이 비싸답니다. 지역특산물이나 친환경 농산물인 점을 내세워 높은 가격이 책정됐지만 저는 무조건 국내산 일반 부추! 300g을 2000원 대에 샀을 때가 가장 뿌듯했어요.



#300g, 1+1 = 600g, 3240원

600g이라면 한 근인데 부추 한 근에 3240원이면 성공적인 것 아닌가? 나름 뿌듯해하며 집에 도착한 부추를 손질하기 시작합니다. 부추 두 단이 꽤 묵직하더라고요.



비닐 위로 칼질을 하면 도마도, 부추도 더 깔끔하게 자를 수 있어요. 5cm 정도로 자른 뒤 체에 밭혀 흐르는 찬물에 살짝씩 헹궈줍니다. 부추에 붙었던 흙이나 이물질이 씻겨내려가고 시든 이파리 등은 살짝살짝 떼어내주세요. 체를 탈탈 털어 물기를 제거한 뒤 통에 담아 보관해줍니다.



이렇게만 해놔도 밥먹을 때 밥반찬으로 금방금방 무쳐낼 수가 있어요. 요거 한 가지만 있어도 반찬 하나는 뚝딱입니다. 밥에 나물넣고 부추무침만 넣어도 맛있는 비빔밥이 되거든요.



#1분 부추무침

씻어 놓은 부추 100g에 양파 100g, 액젓, 국간장, 올리고당 1/2큰술씩 넣고, 참기름 한 작은술, 통깨랑 고춧가루는 취향껏 넣어주면 맛있는 부추무침이 완성됩니다.

액젓, 국간장, 올리고당 1/2큰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 고춧가루 적당량


양파는 따로 식촛물에 담궈 아린맛을 미리 빼준 후에 버무려주세요. 부추는 손대신 젓가락으로 무쳐야 더 아삭한 맛이 살아난답니다.



#고기와 함께 아삭아삭



얼마전 시댁에서 양념갈비를 보내주셨어요. 밥반찬으로 갈비만 덩그러니 내놓기가 너무 밋밋해 보여서 부추를 좀 깔고 그 위에 양파를 올린 뒤 담았더니 차림새가 좋아보이더라고요.


푸릇푸릇한 색감에 고기도 더 맛있어 보이고 에어프라이어에서 갓 구워낸 바삭한 고기에 양파, 부추가 살짝 익어서 고기랑 같이 집어 먹으면 아삭하니 단맛도 난답니다.


(사실 1일 1채식을 하면서 고안해낸 방법이기도 하지요. 저는 거의 부추, 양파 위주로 먹고 남편은 갈비 위주로 먹어요.)


부추는 매콤한 맛과 향 때문에 고기와 곁들여 먹기에도 좋은 채소에요. 갈비 한 점 집어 먹을 때마다 이렇게 부추, 양파 함께 먹으니 느끼한 맛도 덜하고 싱싱한 채소맛에 더 건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매콤한 부추새우전 쟁여놓기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던 국물용 새우를 깨워봤어요. 신선한 국내산 홍새우를 말렸다길래 볶아도 먹고 아욱된장국 같은 국에도 넣어 먹으려고 샀는데 당최 없어지지 않는거에요. 더 오래뒀다가 맛이 이상해지기 전에 매콤한 청양고추, 부추 넣고 부추전 해먹어보기로 했어요.


부추 100g, 당근 25g, 홍고추 1개, 청양고추 2개(입맛대로 조절해주세요.) 부침가루 45g, 튀김가루 30g, 물 120ml, 식용유 2큰술, 들기름 1큰술 (기름은 1/2용량씩 나눠서 쓰세요.) 건새우 15g, 간마늘 1/2큰술, 새우젓 1작은술.


간은 꼭 새우젓으로 해주시고 부침가루, 튀김가루 섞어서 쓰면 더 바삭한 전을 먹을 수 있어요. 식용유 1큰술에 들기름 1/2큰술 정도 섞어 쓰시면 부담없이 고소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건새우를 약불에서 한번 구운다음 물에 담궈 촉촉하게 만들어주세요.
부추와 채소를 썰어서 담은 다음 새우젓, 밀가루, 물, 불린 새우를 넣고 손으로 살살 버무려주세요.
적당량을 덜어 기름에 부쳐주세요.

이렇게 부친 부추전은 그 자리에서 먹어도 꿀맛이지만 여러장을 한꺼번에 부쳐 냉동실에 쟁여놔도 생각날 때마다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종이호일에 한장씩 포장해서 뒀다가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데워먹으면 끝이에요.


비만 오면 매콤한 부추전에 막걸리 한 잔 생각날 때 저희집은 막걸리도 집에서 담궈 진짜 홈술에 와이프표 안주로 남편이 호강하고 있네요. 냉장고파먹기 겸 넣었던 국물용 새우가 정말 신의 한수네요! 매콤한 청양고추맛과 잘 어울리고 바삭바삭 부추의 식감이 정말 맛있어요.


이거는 꼭 만들어서 드셔보세요!


#비린내 1도 없는 부추 고등어조림

고등어조림 할 때 부추를 고등어 아래 위로 켜켜이 쌓아주세요.

집에 남아도는 묵은지, 무김치 넣어서 고등어조림 할 때 부추 꼭 넣어보세요. 비린내가 정말 1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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