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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Jun 09. 2024

고추장의 반전매력, 고추장찌개

영양사 며느리의 맛있는 레시피 130



                   츤데레 고추장찌개





재료(4인분)

돼지고기 뒷다리살 300g

양파 200g, 애호박 100g, 두부 100g

당근 20g, 청양고추, 홍고추 1개씩


[양념]

간마늘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고추기름 1큰술, 고추장 1큰술

저염간장 1큰술, 국간장 1/2큰술


후추가루 1/2작은술, 생강가루 1/16작은술 (아주 조금)

물 500ml



계량기준

1T = 1큰술 = 15ml

1t = 1작은술 = 5ml ☆




꿀팁

Tip 1. 고추기름에 마늘을 볶아 고기 잡내를 없앤다.

Tip 2. 고추장, 저염간장과 채소를 한번 볶으면서 깊은 맛을 낸다.

Tip 3. 마지막에 국간장으로 간한다.



비법은 시어머니도 몰라요!


지난번에 끓여준 오징어찌개에 고추장을 안 넣었더니 대뜸 고추장찌개를 끓여달라는 남편. 남편은 고추장 없는 오징어찌개에 항상 불만을 갖고 있다.


어딘지 모르게 텁텁하면서 짜고 들척지근한 맛이 나는 고추장이 난 너무 싫은데! 남편은 항상 비빔밥에도 꼭 고추장이라며 고추장타령을 많이 한다.


게다가 고추장찌개는 남편의 워너비 레시피다. 그래서 나는 남편과의 동거시절부터 계속 된 연구 끝에 지금의 고추장찌개를 완성했다.


이 비법은 시어머님도 모르는 비법! 누구한테 알려주거나 전수받은 비법 없이 나 홀로 내가 싫어하는 맛을 피해가며 만든 '최선'의 레시피이다.


돼지잡내 가득한 국물은 싫고, 고추장의 맛은 좋아하지도 않고. 나더러 뭘 대체 같이 먹자는 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남편과 내가 같이 먹을 수 있는 최선의 레시피를 찾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물이 이거다.


칼칼함과 매운맛은 처음 고추기름으로 볶을 때부터 시작된다. 여기에 간마늘 듬뿍, 이러면 돼지잡내는 어느정도 해결되면서 고추장을 많이 안 넣고도 고기와 잘 어울리는 매운맛을 낼 수 있다.


고추장은 딱 1큰술만, 저염간장으로 채소, 고기를 같이 볶아 비린내를 날리고 감칠맛, 깊은맛은 최대로 끓어 올린다.


고추장과 함께 고기, 채소, 간장을 볶다가 보면 고추기름, 여러 향신료와 향과 맛이 어우러져 참 맛있어진다. 대신 약불로 양념은 타지 않으면서 고기는 완전히 익히지 않아야한다.


여기에 물만 붓고 끓이면 끝. 무설탕인 대신 당근, 양파, 애호박을 듬뿍 넣고 뭉근히 끓인다. 마지막엔 국간장 조금으로 간을 하면 끝.


짜지도 않게 맛있는 것이 자꾸 생각나게 만든다. 고추장의 맛은 싫으나 내가 만든 이 고추장찌개 맛은 참 좋다. 츤데레의 반전매력이라고나 할까? 내가 만든 고추장찌개는 그렇다.


만드는 방법

1

고추기름 1큰술을 넣고 간마늘을 볶아주세요. 약불로 타지 않게 조절합니다.



2

고기를 넣고 생강가루, 후추, 고춧가루를 넣습니다. 고추기름에 향을 녹여주듯 한번 볶아주세요. 이때도 약불로 돼지고기가 거의 익지 않으면서 기름은 살짝 녹아져 나오게 향신료 향이 입혀지듯 해주세요.



3

고추장을 넣고 딱딱한 채소(당근)부터 넣어 한번 볶아주세요. 양파를 넣고선 간장을 넣고 휘리릭 맛이 어우러지게 슬쩍 볶아줍니다.


이러면 고기에 간도 잘 배고 고추장이 재료들과 한번 볶아지면서 국물 맛도 훨씬 맛있어져요!


4

물을 넣고 애호박이 푹 익으면 두부를 마지막으로 넣어주세요. 마지막 간은 불을 끄고 국간장으로 보충해줍니다.


(*저는 1/2큰술을 넣었는데 간이 좀 부족하시면 가장작은 계량스푼으로 조금씩 넣어가시면서 간을 맞춰주세요. 평소 간보다 조금 심심하게 드셔야 건강한 저염식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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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림

곤약쌀밥, 고추장찌개, 김치, 애호박볶음, 양파초절임 / 남편은 콩밥, 잡곡밥도 싫어한다.

고추장찌개는 왠지 이런 상에 먹어야 맛있을 것 같다.


얼큰하면서 부드러운 감칠맛이 확 끓어 오르는 돼지고기 고추장찌개.


난 고추장 싫어하는데...하지만 어딘지 츤데레 같은 고추장찌개의 매력.

 

난 고추장 싫어하지만 너는 예외.


입맛, 취향, 스타일, 좋아하는 영화장르....뭐하나 맞는 게 없는 남편이지만 내가 사랑하는 것 처럼.


*저희집 찌개는 짜지 않은 보통염도인 0.7~0.9%로 먹고 있습니다.
*염도계를 쓰실 땐 국물을 따로 덜어 상온으로 식힌 다음 측정하는 게 올바른 방법입니다. 조리하자마자 냄비에 푹 집어 넣은 건 구독자분들께 직관적으로 보여드리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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