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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Dec 07. 2024

여의도로 가는 길

이건 꿈이 아니다.


표결이 부결되든, 통과되든

여의도에 가기로 했다.


통과되면 그 뒤의 많은 절차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계속 지켜보겠다는 의미에서


부결되면 통과될 때까지 해보겠다는 의미에서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침통한 분위기에서 지하철에 몸을 맡긴 사람도 있고


다음엔 꼭 가겠다며 다음을 기약하는 사람도 있다.


키득키득 웃으면서 즐겁게 얘기하는 중고생 학생들도 있다


나도 저랬을 것이다. 여태까지.


그래서 벌을 받는 거다.


전장연이 출근길 시위를 할 때 시위의 자유는 있지만 꼭 이 시간이어야만 했나?


진정으로 이해하고 존중하지 못 했다.


이태원 참사에 한 달정도 침울해하다

금새 그들을 잊었다. 돌아오는 할로윈에 잠깐 눈물을 흘렸을 뿐.


세월호, 채상병.


이한열 열사, 박종철 열사.


기억하지 못 한 것, 나서지 못 한 것들이 쌓여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내차례인가보다. 여의도로 가는 지하철에서 눈물이 난다.


죽어가는 민주주의에 심폐소생 중이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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