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Dec 11. 2024

오징어콩나물국

감기기운 뚝!



                    오징어콩나물국





재료

콩나물 350g

손질오징어 2마리(350g)

대파 30g, 간마늘 2큰술

새우젓 2작은술, 물 1.5리터

청, 홍고추 1개



계량기준

1T = 1큰술 = 15ml

1t = 1작은술 = 5ml ☆





꿀팁

Tip 1. 새우젓으로 시원깔끔한 맛 내기

Tip 2. 0.5% 저염으로 간 맞추기

Tip 3. 청, 홍고추로 비리지 않고 칼칼한 맛 내기



감기 기운 뚝!


3일 밤에 덜덜 떨리는 마음으로 여의도로 향했던 여파는 몸에 고스란히 남았다.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그때부터 잠을 잘 못자고 뉴스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국감장에서 국무위원들, 국힘당의 대답이 너무 가관이라 촛불집회에 가서도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그리고 알았다. 내 목소리가 맛탱이가 간 건 감기때문이란 걸. 월요일엔 꼼짝 없이 끙끙 앓다가 어제 국방위 감사를 보면서 또 벌떡 일어났다.


요즘엔 이런 일들의 연속이다. 밥도 며칠동안 제대로 고 잠도 못 다. 그런데 나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온 국민들이 그렇다.


검찰의 수사는 축소 은폐되는 느낌. 혹시 경찰은 증거인멸을 하려는 거 아니겠지? 정부의 모든 수장을 내란 우두머리가 임명했는데 과연 조사가 잘 될까?


신뢰는 더더욱 할 수 없고 피의자들이 뭔가 전략적으로 빠져나간다는 느낌이 든다.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퇴로를 만들어 놓은 느낌. 더 열받아서 밥 한 술 말아먹고 기운차리기 위해 콩나물국을 끓였다.


뜨끈한 콩나물국. 오징어를 넣어 맑게 끓이면 전주식 콩나물국밥처럼 후르륵 말아먹고 기운차릴 수 있다. 얼른 기운차리다시 여의도로 가서 촛불을 들어야지. 이번 탄핵은 통과 됐으면 좋겠다.  


입맛 없어도 항상 잘 드시고 기운내세요!

만드는 법

1

불을 중불로 놓은 다음 간마늘을 넣어주세요. 뚜껑을 열고 콩나물이 숨이 죽을 때까지 가급적 손을 대지 않고 끓여줍니다. 물은 1리터만 넣어주세요.



2

한소끔 끓어오르면 물 500ml 추가해 콩나물을 식혀줍니다. (이러면 콩나물이 더 아삭아삭하고 맛있어요.)




3

다시 콩나물이 살짝 끓으면 손질오징어를 넣고 익혀주세요.




4

센불에서 팔팔 끓이면 금방 질겨지기 때문에 김이 오르는 상태에서 빨리 잘라줍니다.




5

콩나물이 잘 익었으면 불을 끄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줍니다. (너무 심심하시면 작은 숟가락으로 새우젓 추가하시면서 간을 맞춰주세요.)



6

불을 끈 상태로 대파, 청홍고추를 넣고 마무리합니다.




오징어콩나물국



                         완성!




상차림

렌틸콩 많이 넣은 잡곡밥, 오징어콩나물국, 순무김치


저는 국에 말아 먹고, 남편은 따로 국밥으로 먹었어요. 여기엔 무슨 반찬이 필요하겠어요? 시댁에서 가져온 시원한 순무김치 하나만 있으면 됐지.




국물이 정말 시원하고 맛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전주식 콩나물국밥. 그 맛을 재현해봅니다. 감기기운 뚝 떨어지라고 칼칼한 청양고추에 오징어도 많이 넣었어요.




저염식을 안 하는 남편은 좀 싱겁다고해서 새우젓과 고추를 따로 내주었어요. 조금씩 간 보면서 넣으라고 했어요.




뜨끈한 국에 밥 한술 말아 먹으니 감기기운도 내려가는 것 같아요. 남편이 그러더군요. 초장부터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그래서 평일엔 우리 할 일을 하면서 일상을 지켜가고 수요일이나 토요일. 시간이 나면 수요일에도 남편이랑 같이 나가기로 했어요.


일상이 이렇게 소중한 거 였구나. 평소에 마음 한켠, 촛불하나 켜고 살지 못 했던 걸 후회합니다. 토요일을 위해 블루투스 마이크도 준비해놓았습니다. 나쁜 놈들아. 국정감사에서 말 할 때마다 마이크로 한 대씩 때려주고 싶구나. 밥은 먹고 다니냐?



구독, 좋아요, 공유는 필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