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무게가 주는 느낌
"우리 무덤, 우리가 파는 거예요."
1년을 넘게 독서 뉴스레터를 함께 만들어온 민트와 세 번째 시즌을 구상하며 했던 말이다. 직장인이라 시간적 여유도 없고, 이걸로 딱히 돈을 벌지도 못하며, 늘 마감일에 급급하게 쳐내는 우리인데도 그만두자는 말은 안 한다. 마감 1시간 전에 이게 다 내 업보려니, 울며 겨자 먹기로 타이핑을 할 뿐.
푹 쉬자고 갔던 포르투갈 여행 때 머무른 한인 민박에서 새벽 5시만 되면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한국인들을 보며, 그 한국인들에게 오늘 뭐해요? 어디 갈만한 곳 있어요?라고 폭풍 질문하는 나 자신을 보며, 심심할 틈을 만들지 않는 건 한국인의 종특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바쁠 땐 '쉬고 싶다'란 말을 입에 달고 살다가도, 진짜 쉬게 됐을 땐 '뭐 할 거 없나' 이것저것 뒤져보는 이 요상한 양가감정.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쉼이 있어야 바쁨의 소중함을 알고, 바쁨이 있어야 쉼의 소중함을 아는 거니까.
어느덧 PT 10회 차. 같은 무게를 여러 번 반복하는 것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무게 방식을 배웠다. 1번 했을 때 힘든 무게로 10번을 반복하고, (여전히 힘들긴 하지만) 그것보다 덜한 무게로 20번을 반복한다. 10번-20번-10번-20번 이렇게.
20번 반복해야 하는 무게를 그냥 달았을 때 보다, 10번 반복해야 하는 무게로 10번을 수행한 뒤 20번 반복해야 하는 무게를 달면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진다. 이를 지칭하는 전문 용어도 있는 걸 보면 신체에 미치는 좋은 효과가 있는 것이겠거니 싶은데, 한편으로는 20번 반복해야 하는 무게를 더 쉽게 느껴지게 하기 위한 수작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삶에도 이런 수작이 종종 필요하다. 쉬운 무게를 반복하는 것처럼 평온하디 평온한 일상에 쉽게 권태를 느끼는, 달려갈 목표가 없는 삶에 도통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는 나란 사람에겐 특히나. 내일의 내가 누릴 평온의 당도를 높이기 위해 오늘의 나는 열심히 제 무덤을 판다. 이러다 내일의 평온이 영영 오지 않으면 어쩌지, 괜한 걱정을 하면서 말이다.
1. 로잉 머신 - 언더 그립
로잉 자세는 아직도 너무 어렵다. 로우는 팔꿈치를 펴면 안 된다. 주먹을 아래로 누르면서 팔꿈치를 펴는 게 아니라, 팔꿈치 그 자체를 접어놓은 상태에서 팔꿈치 그 자체를 바닥으로 눌러야 한다. 정말 노를 젓는 자세처럼! 오늘은 언더 그립으로 했는데 하체 중립 잡는 게 여전히 어려움. 무거운 중량으로 10번, 여전히 무겁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중량으로 20번. 이렇게 반복해서 하는 걸 전문 용어로 뭐라고 하셨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무거운 중량으로 하는 것은 전신에 힘이 다 쓰이는 데에 반해 가벼운 중량으로 하는 것은 국지적 자극을 주기에 좋다.
2. 랫 풀다운 - 언더 그립
가슴 폭만큼 손을 벌린 다음 언더 그립으로 봉을 잡는다. 봉을 아래로 끌어내릴 때는 등 뒤에 힘이 뽝 쫙 들어가야 하고, 봉이 위로 올라갈 때는 상반신을 살짝 앞으로 무게중심을 올려서 수축했던 등 근육이 이완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함. 봉이 위-아래로 움직일 때 상반신은 앞-뒤로 움직인다. 자세가 잘 잡혀서 자극도 잘 왔다.
3. 덤벨 프레스
누워서 덤벨 프레스를 할 때에는 누워서 봤을 때 ㅅ자로 팔이 움직여야 한다. 덤벨을 가슴께에 가져올 때는 팔이 간격을 벌리면서 내려오는데, 이때 어깨와 팔은 직각을 유지해야 하며 팔이 어깨 바깥으로 와이드 하게 나가서는 안된다. 다시 천장을 향해 팔을 뻗을 때는 간격을 줄여 덤벨이 만나게 해야 한다. 덤벨 너무 무거워서 얼굴에 떨어뜨릴까 봐 무서웠엉..
4. 믹스 운동: 팔 굽혀 펴기 + 스쿼트
팔 굽혀 펴기로 매트에 내려갔다가 (이때 하반신이 먼저 닿으면 털썩 내려앉을 때 덜 아프다) 코브라 자세로 올라와서(가슴부터 뗀다) 양 발을 팔 옆으로 점프하듯 가져와서 스쿼트 자세로 앉는다 (1단계) 앉고 일어선다 (2단계) 앉고 점프하면서 일어나서 머리 위로 박수 친다(3단계). 오 나 이제 팔 굽혀 펴기가 좀 되는 것 같단 말이지?
5. triceps machine
이 기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떤 느낌으로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다. 가슴과 연결된 앞~옆 가슴 근육 영역이 느낌이 와야 한다는데... 잘 모르겠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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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삼두 운동
귀여운 형광색 미니 아령으로 한다. 팔꿈치는 고정한 채로 겨드랑이에 붙이고, 팔꿈치 아랫부분만 왔다 갔다. 삼두 안쪽 부분에 자극이 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