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쪽

by 자몽맛탄산수

절이 싫어 떠나는 중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다시 절로 돌아온 중들의 이야기도 가끔 듣는다.


그 사람들은 무엇이 아쉬워 떠나려고 했을까.

그리고 무엇을 기대하고 다시 돌아온 것일까.

고작 내 기준에 맞춰 생각해보면, 돈, 사람, 지위, 그런 것들이 떠오른다.


뭐든 쉽게 달래질 아쉬움이었다면 쉽게 돌아왔겠지만,

멀리멀리 떠나버린 중들의 마음엔 분명 쉽게 풀리지 않을 응어리가 있다.

지금의 아쉬움은 나를 스쳐지나갈까, 아니면 응어리가 될까.


누군가는 가장 좋을 때 절을 떠나라고 하던데.

아직 그렇게 약삭빠르지 못해서 다행인건지, 바보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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