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기록 (1)

소통을 디자인하는 리더, 퍼실리테이터

by 자몽맛탄산수

회사에서 3차에 걸쳐 회의 퍼실리테이션 강의를 들었다. 퍼실리테이션이란 facilitate가 그 어원으로, 무언가를 돕고 촉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로 회의 퍼실리테이션이란 회의를 돕는 행위. 의견 개진과 소통이 자유로운 팀에서 일하는 것의 장점과 단점은 너무나 명확하다. 회의가 재밌는데 힘들다. 재미는 극대화하고 힘듦은 조금이나마 줄여보고자 신청했던 강의는 굉장히 흥미로웠고 팀에서 소규모로 관련 스터디까지 하게 되었다.


스터디 외에 가벼운 입문용으로 <소통을 디자인하는 리더, 퍼실리테이터> 책을 샀다. 두 명의 국제공인 퍼실리테이터가 그간 활동하면서 기록한 깨알 노하우를 담은 이 책은 퍼실리테이션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보다는, 퍼실리테이터의 마음가짐이나 다양한 상황에 대한 경험담, 퍼실리테이션 스킬에 대한 실전 노하우 및 조언들을 담은 책이다. 2~3페이지로 짧게 작성된 수십개의 챕터로 이뤄져있어 빠르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퍼실리테이션에 대한 기초 개념이 없는 사람이 무턱대고 읽으면 뜬구름잡는 소리처럼 들릴만한 내용들이 많다. '입문서'보다는 오히려 현재 퍼실리테이터로 활동하거나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하려는 직장인들이, 이론이 이론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곁에 두고 뒤적거리며 참고하기 좋은 경험집에 가깝다.


몇가지 머릿속에 맴도는 문장을 참고차 기록해둔다.


리더는 사람들이 최적의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기 위해서 '사람들 안에 답이 있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통의 기법과 도구들을 이해하며, 서로 다른 경험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세련된 스킬을 갖춰야 한다.

이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생각을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설득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과거의 리더십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이다. (p.19)
사람들의 잠재력을 믿는 퍼실리테이터의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기에 더해 참석자들이 놓은 답을 정답으로 믿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50점짜리든 70점짜리든 그들이 내놓은 답이 그들에게는 '정답'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실행되지 않는 100점짜리 전략보다 실행하는 50점짜리 전략이 바람직하다. (p.27, 52)
신뢰할 수 있고 편견과 판단 없이 생각을 들어주는 누군가가 조직 곳곳에 의견을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한다. 새로운 기대감이 싹트는 것이다. (p.68)
30분의 짧은 워크숍이라도 원활한 참여활동이 되도록 촉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프닝을 해야 한다. 사람은 엔터를 누르면 정답을 말하는 컴퓨터와 같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살아있는 생물이며 매우 예민한 생명체다. 편안하게 이야기할 분위기가 조성되고, 쉽게 말해 이야기 할 맛이 나야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들고 틀을 깨는 사고를 입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워밍업이 필요하기에 그렇다.
'늦는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올 때 소리가 안 나게 빼꼼히 열어두자'거나, '포스트잇의 색상도 관리해야 한다'거나, '까다로운 회의실의 조건' 등등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한번쯤 들 것이다. '뭘 그렇게 사소한 것까지 챙겨야 하나' 또는 '그런 것이 노하우라고?' 강조하지만 퍼실리테이션에서 기획의 철저함이나 섬세함은 기본이다.
퍼실리테이션 디자인의 5P
1. Purpose | 2. Products | 3. Participants | 4. Process | 5. Probable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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