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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몽맛탄산수 Jul 07. 2019

#18. 잘하고 싶은데, 왜 자꾸 긴장하는 걸까요?

세상 바쁜 당신을 위한 독서 뉴스레터, 백일생각 시즌2 

이 글은 백일간 세 권의 책을 읽는 온라인 독서모임 백일생각 멤버에게 매주 발송되는 뉴스레터입니다. 첫번째 책인 시어도어 다이먼의 <배우는 법을 배우기>를 함께 읽어보세요 :)


● 이번주 독서 내용을 세 줄로 정리하면요,

① 우리 신체의 무의식적인 습관을 인식하는 것이 긴장 이해의 시작이다.  
② 머리와 몸통의 직립 상태의 균형 구조는 모든 복합적인 운동 기술의 기초이다.
③ 수행불안은 근육 이완이나 심리 테라피가 아닌, 우리의 자각 능력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 아래의 경험이 있다면 더욱 와닿을거에요.

① 운동을 배울 때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아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② 무언가를 잘하려고 노력하다가 몸이 상해본 경험이 있다.
③ 잘하고 싶은 압박감에 나도 모르게 실수를 저지른 경험이 있다. 




3장. 긴장의 문제

기술 수행은 의도적인 행위뿐 아니라 다양한 자동반응적, 수용적 요소와도 결합되어 있어요. 의도적인 행위가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이라면, 자동반응적 행위는 '날아오는 공을 보는 것'이죠. 인체가 의식적으로 기능한다는 입장에서는 몸은 명령을 받아야만 움직이기 때문에 특정 동작을 반복 연습해서 신체의 제어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강조하는데요. 저자에 의하면 사실 인체는 무의식적으로 기능하고, 의식적인 행동이 무의식적 습관과 충돌할 때 오히려 긴장이 발생합니다. 긴장을 줄이기 위해서는 몸의 습관을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저자의 생각, 함께 읽어볼까요?


1. 긴장 패턴 이해하기

우리 몸의 긴장은 목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앉아있던 사람에게 일어나보라고 한 뒤 움직임을 관찰해보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머리를 약간 뒤로 젖혀 뒷목의 근육이 긴장되고, 이 긴장이 어깨와 등, 다리 전반의 긴장을 유발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이 때 뒷목이 늘어나도록 머리의 균형을 조절하면 몸통의 자연스러운 길이와 지지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죠. 


2. 머리와 몸통의 관계

우리의 인체는 중력에 저항하면서 스스로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어요. 우리가 편하게 유지하는 직립 자세도 사실 엄청나게 많은 근육이 지지해주고 있다는 사실! 이 때 머리를 아래로 당기거나 뒤로 젖히면 근육계가 방해를 받아 무너지면서 불균형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몸의 지지를 잃은 상태에서 특정 동작을 수행하는 것은 긴장이 발생하는 원인이 됩니다.


3. 움직임의 기본 원리
머리와 몸통이 직립 상태에서 유지하는 균형은 모든 운동 기술의 기초
가 되고, 이 균형이 방해받지 않는 이상 우리는 '애씀' 없이 다양한 활동을 해낼 수 있어요. 누군가의 '능숙한 행위'는 단지 학습한 부분적인 동작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 동작이 가능할 수 있게 배경이 되어준, 몸 전체의 균형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죠. 


에디터가 추천하는 읽을 거리
● 우리 몸의 균형을 지켜주는 두 가지 근육

『우리가 움직일 때에는 항상 두 가지의 움직임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고자 하는 힘: 주동근, 그 힘에 대하여 버티고자 하는 힘: 대항근. 우리가 움직일 때나 하나의 자세를 유지할 때면 주동근과 대항근이 힘의 양방향에서 수축과 이완을 통해 균형을 잡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전력질주를 하는 것만 근육을 지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자세로 유지를 하는 것만으로도 근육은 지치게 됩니다. 근육이 지치면 어떻게 될까요?』


4. 부분적인 기능 이상

부분적인 긴장 증상은 사실 몸 전체의 긴장 패턴의 일부일 뿐이에요.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몸 전체의 움직임을 살필 필요가 있죠. 플루트 연주가가 되고싶었던 열 다섯살 소년 조안은 심한 어깨 통증과 호흡 조절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고민이었는데요. 이는 조안이 플루트를 받치느라 몸을 뒤로 젖혀 다리에 힘을 주고 목과 몸 전체를 긴장시킨 것의 일부 증상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긴장을 줄임으로써 조안은 신체의 자연스러운 협응 상태를 회복하게 되었다고 해요. 


5. 이완의 문제

특정 근육은 몸 전체의 복합적인 체계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특정 부분에 이상이 있다고 그 부분만 이완하려는 노력은 실패로 이어질 수 있어요.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완에 대해 '긴장된 근육은 느슨해질 필요가 있다'고 오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완의 핵심은 특정 부위의 긴장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근육 체계 전체가 어떻게 균형을 이루는지 이해하는 것이죠.


6. 몸과 마음의 이분법

음악가들이 연습 과정에서 겪는 건강 문제로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고통 완화를 위해 치료받는 것, 과연 괜찮은 것일까요? 사실 악기를 연주하거나 몸을 사용하는 기술 모두가 결국 자신에게서 출발하기 때문에 제대로된 기술은 당연히 건강에 좋은 접근 방식과 일치해야 합니다. 어떤 기술이든 온전한 배움은 전문 기술의 숙달뿐만 아니라 그 도구를 다루는 자신의 습관에 대한 앎과 자각의 증진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이죠. 


7. 자신을 돌보기 

긴장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더라도 세월이 흐르면서 몸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어요. 자신의 바람직한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체 요소에 대한 의식적인 제어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저자는 음악가가 다루어야 할 궁극적인 도구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말합니다.


에디터가 추천하는 읽을 거리
● 배우 이하늬가 말하는 삶의 균형이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밸런스 잡기입니다. 밸런스 중에서도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밸런스는 영과, 혼과, 육의 밸런스입니다.   특히 영혼은, 정작 가장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간과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은 영혼 케어를 하고 계신가요?』


4장. 긴장과 수행불안

긴장은 신체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무대 공포라고도 불리는 수행불안이 바로 그것인데요. 저자는 수행불안은 단순히 이완이나 심리 테라피로 해결할 수 없고, 이를 자각하고 제어하는 능력을 계발해야한다고 말합니다.

 

1. 두려움을 낳지 않는 학습 환경 만들기

배움에 대한 욕망은 오랜 기간에 걸쳐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거나 이기고 싶은 욕망으로 대체되어왔어요. 그래서 우리는 토론할 때면 자신이 옳은 얘기를 하고 있나 불안해하고, 테니스를 치면서도 자기가 어떻게 보일까 지나치게 신경쓰느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곤 하죠.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과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실수를 허용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도록 장려하고, 고전하고 있는 사람을 적극 지원하는 그런 환경 말이죠.


2. 원리는 고수하고 결과에는 초연하기

압박감 속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에요. 실전과 비슷한 상황을 자주 경험해보고 이 때 자신의 호흡과 반응에 구체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서 준비 또 준비하는 것이죠. 날마다 훈련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무엇을 익히거나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적절한 반응과 감정, 태도에서 자유로워지는 법을 배우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준비했다면 결과 앞에서는 초연해질 줄 알아야합니다. 잘하고자 하는 욕망은 우리를 걱정하게 만들 뿐 부담을 덜어주지는 않으니까요. 


3. 주의와 행동을 의식적으로 조절하기

두려움이나 공포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제어 능력이 필요합니다. 몸에서 스트레스 반응이 어떻게 일어나고 우리의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지식과 이를 자각하고 균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의식을 기른다면 불안한 상황에서도 고요하게 깨어있을 수 있는 것이죠.  


에디터가 추천하는 읽을 거리
● 위인지학 vs 위기지학

『성리학의 바탕을 다진 “정이(程頤)는 ‘배움의 길을 걸었던 옛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배움의 길을 걸었다’는 공자의 말을 ‘배움의 길을 바깥에서 구하지 말고 자기 안에서 찾으라[自得]’는 뜻으로 풀이했다.” 그리고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의 사상은 철두철미하게 ‘자기 자신을 위한 배움’[爲己之學]이라는 목표로 시작해서 그것으로 끝난다. 여기 등장하는 위기지학은 위인지학(爲人之學), 즉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학문과 맞서는 개념이다.』 




에디터의 한 마디


자몽 says 

요가를 배울 때 은근히 어려웠던게 바로 '이완'이었어요. "무릎에 손을 얹고, 호흡하면서 이완하세요"라는 선생님의 말씀. 따라하려고 노력하긴 하는데, 힘을 어디까지 빼야하지? 어깨는 축 늘어뜨려야하나? 그냥 앉아있는 거랑 똑같은데? 온갖 질문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었죠. 이번 챕터를 읽고 나서 이완이 단순히 힘을 빼는게 아니라 몸의 균형을 정돈하는 것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네요. 뜻밖의 소득을 얻어서 기쁩니다 :)    


민트 says

운동 3개월차 왕초보여서, 긴장을 조절하는게 가장 어려워요. 어깨를 쓰는데 다리가 긴장하고 있고, 허벅지를 쓰는데 발끝이 긴장하고 있고.. 불필요한 움직임을 수없이 발견하다보면 정해진 시간이 끝나버려요. 특정 근육이 부족해서 잘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만 집중했는데, 오늘 부분을 읽으며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이제는 내 몸 전체가 연결되어 있다는걸 의식하려고요. 내 몸인데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몰랐던 것 같아요. 나 자신을 잘 다루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운동을 하러 가봅니다 총총.




백일생각 시즌2는 백일간 '배움'에 대한 세가지 책을 읽습니다.

매주 화/목요일에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에디터가 직접 밑줄 그은 문장을 보내드리고, 매주 일요일에는 뉴스레터를 통해 한 주간 읽은 내용의 요약과 다양한 읽을 거리를 전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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