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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보 걷고 삼겹살 먹은 해피 땡스기빙 데이

칠면조 대신 한국인답게 삼겹살을

by 데브 엘라

10월 13일 월요일은 캐나다의 Thanksgiving day였답니다. 깨알 지식으로 캐나다와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약간 달라요. 캐나다는 매년 10월 둘째 주 월요일, 미국은 11월 넷째 주 목요일이고요, 캐나다는 수확의 감사가 중심이라면 미국은 역사적 감사가 더 중시된다고 하네요. 캐나다는 3일 정도밖에 안 되는데 미국은 연휴가 조금 더 길고요.


요 근래 서부 가을 날씨답게 비가 많이 오고 흐렸는데, 오늘은 땡스기빙 잘 즐기라고 하늘이 맑은 날씨를 보내주었어요. 구름 한 점 없는 아주 맑은 날씨라 밖에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집 근처 creek



그리고 친구와 연초에 여행으로 갔던 '키칠라노'라는 동네를 다시 놀러 갔어요. 그땐 이번 해에 여길 다시 오리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키칠라노는 쇼핑, 맛집들이 즐비한 곳인데 그중 가보고 싶었던 힙한 카페에서 말차 라떼 한 잔을 마셨어요. 한국도 그렇지만 캐나다도 말차 붐이에요. 힙한 카페라면 말차가 꼭 있더라고요.

피스타치오와 말차의 조합은 새로웠다
힙한 척 yeah
귀여운 강아지 그림 입간판
가을이다 y'all !



늦었지만 친구 생일 선물도 사주고, 이것저것 구경도 했어요. 일본 제품 편집샵을 들어갔는데 욕심나는 물건들이 많았지만 가격표를 보고선 눈물을 머금고 내려두고 왔답니다.

키칠라노의 한 감성 편집샵
저 오른쪽 위의 시계가 탐났다



그리고 오랜만에 관광객 모드가 되어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도 했어요. 어느덧 현지인이 되었지만 관광객들 사이에 껴서 유명하다는 도넛 웨이팅 줄에 서보기도 하고, 날씨가 좋으니 밖에서 햇빛 쬐면서 먹으니 참 좋았어요. 바삐 돌아다니다 보니 거의 2만 보 가까이 걸었더군요.

그랜빌 아일랜드 입구
그랜빌 아일랜드의 유명한 Lee's Donut



집에 돌아와서는 삼겹살을 구워 먹었어요. 캐나다의 땡스기빙 데이에는 보통 칠면조와 호박파이 등을 먹는데, 저는 한국인답게 삼겹살을 구워 먹었어요 음하하!

삼겹살에 쌈은 진리지


한국의 추석 연휴만큼 길진 않았지만 그래도 밴쿠버의 가을 날씨를 만끽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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