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은 정말 크다
2주 전, 시애틀에서 열린 한인 테크 서밋 - Changbal Tech Summit 2025에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밴쿠버에서 시애틀은 차로 3시간 정도면 가는 곳이거든요. 그렇다고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관심 있는 주제와 연사들이 나오기도 하고 네트워킹도 하려고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선뜻 카풀해주신다는 분 덕분에 지인 여러 명과 다녀왔어요.
오랜만에 ESTA 신청도 하고, 삼엄하다는 미국 국경도 넘어가 보았어요. 후덜덜.. 조금 무서웠지만 육로로 미국 국경을 넘는 신기한 경험을 했네요. 어쨌든 아침 일찍 출발한 덕분에 행사 시작보다 일찍 도착해서 캐나다에는 없는 판다 익스프레스도 오랜만에 먹었습니다. 저는 아메리칸 차이니즈 음식을 좋아해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스타벅스의 본고장 시애틀에 간 만큼 스타벅스도 마셔주어야죠! 미국은 캐나다보다 스몰토크를 더 많이 하는 분위기라고 들었는데 진짜 그런 것 같았어요. 스타벅스에서 끼쟁이 바리스타를 만나 시애틀 처음이다, 밴쿠버에서 왔다, 밴쿠버 어디가 좋냐 등등 짧지만 발랄했던 대화가 기억에 남네요.
행사장에 도착해서는 이런저런 사람들과 네트워킹도 하고, 기업 부스에 가서 인재풀 등록하고 선물도 받았어요. 커피를 사서 갔는데 행사장 입구에 스타벅스 커피가 주르륵 있어서 놀람 + 아 커피 괜히 샀다! 했습니다. 이외에도 각종 간식, 주차, 선물 등 참석자들을 위해 이것저것 세심하게 신경 써준 주최 측에게 감동했어요.
여러 세션들이 진행됐는데 이렇게 초집중해서 재밌게 들은 세션들은 처음인 것 같아요.
여러 세션을 들으며 인상 깊었던 것들을 요약하자면..
1. 나보다 앞서 뭔가를 이루어내거나 해본 사람들의 인사이트를 들을 수 있었던 것
2.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어떤 인재가 될 것인가 스스로 돌아볼 수 있었던 것
3. 요즘 회사에서 AI 활용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 등 유용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었던 것
4. 멋진 사람들과 대화하며 동기부여받은 것
5. 미국 시장은 참 크구나, 하고 나의 세계가 더 넓어지는 느낌
이 다섯 가지가 좋았어요. 특히 5번째 - 저는 미국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거든요. 총기사고, 마약, 인종차별 등 때문에요. 물론 미디어에서 보도하는 일부 모습일 수도 있고 사람 사는 동네는 또 다르겠지만 제게 비친 이미지는 그랬어요. 그래서 누군가 ‘캐나다 말고 미국은 노려볼 생각 없어?’라고 할 때 망설였죠.
그런데 이 행사를 다녀와서 느낀 건 미국 시장은 참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캐나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스타트업 펀딩 시장부터 각종 테크 기업들의 성지, 유니콘 탄생이 빈번한 곳이니까요.
앞으로 그려갈 미래는 예상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 미래에 미국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될 가능성을 엿 본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