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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재 Apr 05. 2019

그럼에도

《우리 이제 낭만을 이야기합시다》를 읽다 말고 쓰기

나는 내 글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성격의 인간은 아닌 것이 틀림없다. 여전히 나는 책을 낸다는 것이 부끄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에 있는 몇몇 글들을 자아도취적으로 아낀다는 걸 고백해야겠다.


글 쓰 일은 많이 부끄럽다. 아주 특별한 경험에 대해 쓰는 것도 아니고, 문장을 수려하게  쓰지도 못한다. 타고난 글솜씨도 없다. 그럼에도  쓴다.


나를 위해 . 나는  부족한 글을 아낄 수밖에 없다. 나도 모르던 자아를 알게 해 주기 때문이다. 부족한 모습이건 잘난 모습이건, 꾸역꾸역 쓰다 보면  자신만의 이야기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자신도 몰랐단 이야기다. 그런 과정을 지나다 보면 나에 대한 겸손함 혹은 나에  존중감 같은  생긴다. 이런  자존감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나를 위해 썼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은 어떨까 하고 생각. 별거 아닌 보통의  속에 여러 이야기가 숨어 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지 않을까. 그들도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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