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형재 Apr 20. 2019

시야

김현진의 «진심의 공간»을 읽다 말고 쓰기

한 사람이 정신적으로나 지적으로 깊은 감동을 받으면, 그는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된다. 가치관의 변화를 겪는 데 있어서 공간이 주는 충격은 강력한 촉매다. 높이 오를수록, 멀리 갈수록 우리가 보는 것은 경치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경치가 좋은 집에 살고 싶다. 시선이 자유로운 집에 살고 싶다. 그 원룸은 불편했다. 작아서 불편하지는 않았다. 원룸 치고는 꽤 괜찮은 크기였다. 더군다나 활동 반경이 그리 넓게 않은 내게 충분한 공간이었다. 다만, 좁은 시야는 불만스러웠다. 창밖을 보면 주차장밖에 안 보였다.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차는 들어왔다 나갔다 했다. 항상 그러했다. 시선이 갇혔고, 내 경험의 범위마저 갇히는 느낌이었다. 그 집을 고를 때는 창밖의 중요성을 몰랐다. 이다음에 집을 찾아야 상황이 온다면, 안은 조금 작아도 창밖이 넓은 집을 고르게 될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욱여넣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