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뎁씨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뎁씨 Dec 19. 2021

오늘은 비가 와서 다음에 보도록 하죠


비와 함께 들어본 노래가 있어서
나는 비가 좋다
말하고 산다


'우산을 챙겨 오지 않았나요'

'예전부터 맞고 다녔어요'

당신은 그랬으면 좋겠다

울어버리는 기능이 분명히 있지만

전화기를 너무 자주 보게 되는 습관과

타자가 많이 느려 때로 멍함이 있으면 좋겠고

비를 보면 떠오르는 사소함들이 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요즘은 비가 너무 자주 그친다


보기 위해서 나의 다른 일 들을 미루는 것들

그것을 해내면 왜냐고 하고

그럴수록 다음은 잘 어울린다고 흐리고 흐린 메이크업을 해주는 샵언니들이 있고  

나는 지새우기 위해 말없이 검음의 소매를 간신히 잡는 흐림이어서

견디지 못하면 놓아버리면 되는

그런 하늘이 되고 싶다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흔적이 없어지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갈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