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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뎁씨 Jun 08. 2020

소등


거기에는 있니 여름이. 약속이길 바라는 것들이. 약속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들이. 속이라는 말속에만 남은 것들이 있. 파도는 있니. 바다에 빠지면 검음은 있니. 언제 또 거북이는 만났니. 언제부터 껍데기를 갖게 되었니 오지 않을 거니.


쩐지 우주가 팽창한다는 말이 영 사실일 것처럼


아마 모습은 이런 저런 모습 모습 사이에서 


 주저를 끝끝내 기다리는 것들 


태라는 말이 가장 어울려서 어울리지 못하고 부유하는 부유하고 마는


. 어떤 형태로든의 날


이제 빛을 두드리는 얼룩이 더 많

그럼 원래가 더 검다고 밖에 할 수 없겠는데


미래라고 미래라고 미래라고

내일이라고 모레라고 다음 달이라고

다음에와 끼워 맞춰지지 않는 단어들을 어떻게든 나열하고 이제 그만 속았다고 생각하고야 말겠는데 그곳에 빛은 충돌함으로 제 명을 드디어 다할 텐데.


 빛을 내고 싶지 않았을 텐데 그래서 끝없이 누구보다 빠르게 달아나는 것 누가 빛을 빛나게 했지. 무엇은 무엇을 빛나게 했지. 구해줘. 여기 이 빛을 좀.


멈출 수 없이 빛나는 것을 멈추고 싶 어디든 반사되지 않는 한 곳으로 가고 싶지. 나는 여기에 잠듭니다. 드디어 불을 끕니다. 빛은 소멸함으로서 누구도 기록하지 않겠지만 그러면 조금 누구보다 행복한가요.


오늘은 기어코 눈을 감을 거야. 어제 붉은 보름달이 떴어 오랜만이네 신호등 같았어 빛은 그만 여기서 멈추라고. 그런데 이곳을 가끔 지나치면 좋겠는데. 그런 하찮고 가여운 말들을 간절하게 뭉그리다 잠이 들면 어데 안에서 몇 번은 만날 것 같으면 정말 그제 지푸라기가 어디든 희미할건데.


인간은 어디든 선명해서 덧댐을 용서받을 수 있다는데 덧마다 인간은 하나씩 망각하고 이제 덧날 수 없을 만큼 덧대어 가면 없이도 잊혀진다고 이제 평온히 소멸한 정말로 사람 사람 정말로 불을 끄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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