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그래서 영영 멀고 검었다고 합니다
우주#4
나는 한량이라 말하고
한없는 사랑이 하고 싶다
잠이 들기 전에
너에게 해주고 싶은
수많은 말들을 떠올리며
그것을 옮겨적다가
새벽에게
잠을 모조리 빼앗기고도
피곤 가득한 얼굴로 모자라게 웃으며
다시
또
그 밤을 떠올리고 싶다
그렇게
내가 말하는 것들과
그것을 듣는 너와
루프탑과
백열등과
밤이
비로소
너무 잘 어울리겠지
너에게만 말하고 싶은
그 귓속말을 듣고 싶어서
우주가 더 가까이 다가올
그런 말들을.
우리는.
하지.
못해서.
우주는.
그래서.
영영.
멀고.
검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