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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뎁씨 Mar 15. 2020

우주는 그래서 영영 멀고 검었다고 합니다

우주#4


나는 한량이라 말하고

한없는 사랑이 하고 싶다



잠이 들기 전에

너에게 해주고 싶은

수많은 말들을 떠올리며

그것을 옮겨적다가

새벽에게

잠을 모조리 빼앗기고도

피곤 가득한 얼굴로 모자라게 웃으며

다시

그 밤을 떠올리고 싶다


그렇게

내가 말하는 것들과

그것을 듣는 너와

루프탑과

백열등과

밤이

비로소

너무 잘 어울리겠지


너에게만 말하고 싶은

그 귓속말을 듣고 싶어서

우주가 더 가까이 다가올

그런 말들을.

우리는.

하지.

못해서.

우주는.

그래서.

영영.

멀고.

검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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