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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뎁씨 Aug 17. 2020

여름


밀면을 먹으러 매년 경주에 갔는데 올해만 못 갔다. 나는 여름에만 살았는데 올해만 여름이 없다.

바다. 그것은 어디에나 있음에도. 반바지. 그것은 밤마다 있음에도. 자꾸 여름만 길어진다면서 징징이는데 분명히 여름만 없고.

습하다는 이유로 틀게 되는 에어컨. 예의를 벌기 위해서 입는 길고 긴 소매. 땀보다 눈물. 그것도 잘 세어지지 않고. 


쏟아지지 못해서 쏟아지는 하늘이 밉다. 겨울은 이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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