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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뎁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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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뎁씨 Aug 22. 2020

1 - 8


1.
서점에서 시집을 집어서 집으로 돌아오듯
사람을 그렇게 잡고 걸어올 순 없을까

2.
와 비가 엄청나게 와. 와 감탄사는 당신을 부르는 것처럼.

3.
오늘 죽는다면 제주막걸리와 우렁이쌀 막걸리를 한입 먹고 싶다고 썼는데. 간절하게. 오늘 가게 될 술집에 그 술이 있는데 나는 오늘 죽는 거니 그럼

4.
하늘에만 가고 싶고 하늘에만 너가 없고

5.
너에게 화난 게 아니니 하나도 안 미안하다고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했지만 용기가 없던 일이고 미안하고

6.
소금을 들고 다닌다 짠맛을 잃지 않기 위해. 잃고 싶지 않은 것들이 생길수록 미련은 미련스럽고.

7.
한 번도 무례하지 않아서 무례한 사람

8.
마음을 구걸하여 존중받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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