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오늘이 평안하길 바랍니다.
나는 인사를 굉장히 좋아한다.
인사는 정말 작은 품인데, 그 작은 행동으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에 행복 한 스푼, 행운 한 스푼, 따뜻한 위로 한 스푼.
그렇게 타인에게 전하는 내 인사에는 3가지 마법이 들어간다.
가장 많이 건네는 인사는 "좋은 하루 보내세요."와 "오늘도 고생이 많으셔요."이고
운전 기사님께는 "안전 운전 하세요."라 인사를 한다.
내가 인사를 잘 하게 된 계기은 아주 어렸을 때 부터이지만, 어린시절 처럼 다시 인사를 잘 하게 된 계기는 경기 5100번 버스 때문이다.
학교에서 집을 가려고 버스를 타면 종종 만나는 기사님이 계셨는데, 그 기사님께서는 "안녕하세요. 오늘도 고생했어요. 천천히 앉으세요. 앉으시면 출발하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평범한 인사지만 지친 몸을 이끌고 집을 가려고 버스를 타고 그 인사를 들으면 왜인지 마음이 편하고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 하루가 조급했던 나에게 천천히 앉아도 괜찮다는 그 말은 이상한 따뜻함 이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제는 안다.
사는 게 지쳤지만 그 누구에게도 고독함을 내 비치지 못하는 때, 낯선이에게 듣는 인사 하나에도 누군가는 나처럼 위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인사는 낯선이에게 내가 전할 수 있는 따뜻한 위로이다. 하지만 인사가 더 따뜻한 이유는 내가 전한 따뜻함이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을 제각각 살아내는 외로운 존재들이다. 아픔없는 사람도 힘들지 않은 사람도 없다.
마음 깊이 품고 있는 고독과 외로움이, 인사 한 마디에 조금 더 따뜻해 진다면 기꺼이 할 만 하지 않을까.
내가 만나는 하루의 모든 이들에게 인사를 하며 평안을 비는 것. 나는 그 사소한 품을 너무나 좋아한다.
다들 평안한 하루, 편안한 저녁이 되길.
살아내느라 오늘 하루도 너무 고생 많았다는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