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동물원의 모습은?

아프리카 동물들이 있는 발렌시아 Bioparc

by BSJ




한 겨울에도 날 좋은 날이면 가죽 자켓 하나만 걸쳐도 되는 스페인 발렌시아. 이 날도 꼭 그런 날이었다. 날이 좋으니 햇빛을 쐬러 뚜리아 공원에 나와 있다가 뭔가를 더 하고 싶어졌다.


그렇다고 해변은 땡기지 않고, 안 가본 곳을 가고 싶은데...... 오호라! 수족관은 가봤지만 내 아직 동물원은 가보지 않았지!


공원 정 반대편에 있는-발렌시아 뚜리아 공원은 원래 강이었다. 비가 많이 내릴때면 자꾸 범람하는 강을, 사람들은 약 40년 전 물길을 바꾸고 이곳을 공원으로 만들었다. 해서 발렌시아의 뚜리아 공원은 도시의 거의 전체를 가로지르며 매우 긴 형태이다- 동물원까지는 마침 버스 한 번만 타고 가면 된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Valencia Bioparc


아프리카 동물을 볼 수 있는 발렌시아 동물원은 ‘Bioparc/비오파르크’라고 불린다. 가능한 동물들이 원래 있던 곳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원숭이가 그냥 길에 앉아있기도 한다
모델 포즈를 취하고 계심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코너는 이 곳. 알락꼬리 여우원숭이를 비롯한 몇몇의 원숭이과 동물은 잔디나 나무에서 아무렇게나 늘어져 잠을 자거나, 그냥 돌아다니거나, 몇 마리는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길가를 돌아다녔다. 사람과 그들 사이에는 울타리도 어떤 경계선도 없다. 다만 동물을 만지는 것은 금지되어 있고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잘 지키고 있었다.




코끼리들은 흙으로 열심히 샤워를 하고 있었고


기린은...엄....발정기였다. 1m도 안 되는 거리라 나 좀 놀랬어




지금까지 봐온 동물원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던 발렌시아 비오파로크


그래도 우리에 갇혀 있는 동물들을 볼 때면 조금 짠하다. 처음에는 오랜만의 동물원 구경에 그저 신이 났다가, 아기를 품에 꼭 쥐고 불안해하면서 관람객에게 울부짖으며 소리치는 오랑우탄을 본 순간, 나는 무척이나 슬퍼졌다.


나는 본래 듣고 보는 것들을 무척 좋아하고 동물도 무척 좋아한다. -아기들보다 동물보는 게 더 좋다- 하지만 올해들어 “동물원이 꼭 필요한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질문의 답변으로 연이어 떠오르는 곳이 있다.


지금까지 가본 모든 동물원중에 가장 인상적이고 이상적인 곳은 알래스카에 있는 동물원이다. 광활한 자연의 알래스카답게 여기는 동물들을 거의 자연 그대로의 풍경에 두고 있었고 대부분은 부모의 버림이나 상처로 사람의 보호와 치료가 필요해 시설에 있는 처지였다. 이후 홀로서기가 가능한 동물은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도 한다고 들었다. 어쩌면 동물과 동물원을 좋아하는 우리 모두 생각해봐야 할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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