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면 제일 먼저 물 한잔을 마시고 욕실로 가 양치와 세수를 한다. 깨끗하게 하기 위함도 있지만 남아있는 잠을 툴툴 털어버리고자 함도 있다.
1. 명상하기
김이 모락 나는 국화차를 한 잔 들고 거실로 가 휴대폰에서 명상음악을 찾아 재생 버튼을 누른다. 물론 다른 가족들은 꿈나라에 있기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다.
명상이라는 것을 처음 해봤다. 어렵게만 생각했었기에 한 번도 명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그냥 복식호흡을 하며 아무 생각을 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을 듣고 시도해보았다.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입으로 천천히 내뱉기. 그러며 머릿속에서 잡생각을 떨쳐버리기. 처음에는 괜찮네 라는 생각을 하다가 2~3분 정도 지나니 다른 생각들이 떠올랐다. 오늘은 무슨 일을 해야 하더라? 아침에 아이 반찬은 뭘 꺼내 주지? 등등.
사람이 생각을 멈춘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10분 명상이 끝나면 왠지 기분이 좋았다.
2. 가벼운 스트레칭
명상 후에는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다. 손도 발끝으로 뻗어봤다가 다리도 쫙~ 벌려보고 등을 돌려 뒤를 바라보며 옆구리 근육도 늘려본다. 짧게라도 이렇게 하고 나면 찌뿌둥한 것들이 거진 가신다.
3. 영어 표현 하나씩 익히기
다음 차례는 영어 공부하기이다. 최근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아들과 딸에게 말하니 왜?라는 말이 돌아온다. 전직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던 사람이 갑자기 왜... 뭘 공부한단 말이야?라는 말이다. 영어를 업으로 삼았던 사람이지만 원어민들과 대화는 여전히 막힘없이 솰라솰라 나오기는 힘들다. 생각하지 않고 그냥 말해보려 하지만 뜻대로 안 될 때가 많다.
그래서 원어민들이 많이 쓰는 표현이나 한국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표현들을 알려주는 선생님의 영상을 보기로 했다. 하루 10분의 영상을 보지만 정말 이 분의 강의는 쏙쏙 들어오면서도 재밌다. 영상이 끝나면 노트에 메모해놓은 것을 다시 읽어보고 상황에 맞게 적용도 해본다.
4. 동양고전 한 구절 읽고 필사하기
그렇게 영어공부가 끝나면 책을 한 구절 읽는다. 이 시간만큼은 동양고전을 읽고 필사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아침에 자기 계발서를 읽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것보다는 좀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 좋을 듯하여 동양고전을 선택했다.
5. 간단한 글쓰기
책 읽기까지 끝나면 마지막. 간단한 글쓰기가 남는다.간단하게 글을 쓰면 아침 맞을 준비가 끝난다.이 모든 것은 1시간 30분 동안 이루어지는 일들이다.
글쓰기가 좀 길어지면 아침에 아이를 등교시키고 나서 마저 적기도 한다. 오늘은 글쓰기가 길어져서 커피를 한 잔 내려 이른 아침에 쓴 글을 이어 쓰고 있다.
시간을 쪼개서 조금씩 하지만 매일 반복적으로 이 활동들을 이어가려고 만들었다. 물론 일찍 일어나서 1시간씩 운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머리가 상쾌할 때 신선한 것들로 채우고 싶어서 결정한 것들이다. 그리고 몇 가지를 매번 반복하다 보면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아침마다 이런 행동을 할 것 같아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