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커 갈수록

by 김화경

이유가 없었다.

네 웃음이 좋았고

네 손짓이 좋았고

네 향기가 좋았다


그냥 너 자체가 좋았다


이유가 생겼다

네가 성적이 오르는 게 좋았고

네가 받아오는 상장이 좋았고

네가 듣고 오는 칭찬이 좋았다


아이가 커 갈수록 생기는 조건들

조건 없이 아이를 좋아할 순 없을까



아이가 어릴 때는 아무 이유 없이 아이가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건강하게만 자라준다면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을거라 다짐도 합니다.


시간이 흘러 아이가 커가면서 우리는 조금씩 조건을 걸기 시작합니다. 성적이 상위권에 들었으면, 요즘 상장 받기도 쉬워졌다는데 최소한 몇 개는 받아왔으면, "이 집 아이는 어쩜 이렇게 잘 컸어요?"라는 칭찬 들었으면.


그러다보니 조건들이 한없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다 아이가 아프거나 어디라도 다치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갑니다. 아프지만 말아라. 하고 말이죠.


오늘도 그 어떤 조건도 없이 그저 아이 자체로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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