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화경

깜빡깜빡

아이고 애가 눈이 아픈가 보네

저 눈 안 아픈데요


껌뻑껌뻑

아이고 애가 잠이 오나보네

저 잠 안 오는데요


꿈뻑꿈뻑

그만해 버릇된다

뭘 그만하라는 거지?


엄마는 꼭 안으며 말한다

네가 어제 밤 늦게 자서 피곤해 보이나 봐

괜찮아





가끔은 그냥 모른척 했으면 했습니다. 아들이 5살때 아토피가 오면 음식에 제한이 걸렸고, 그 스트레스로 틱현상까지 왔습니다. 볼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파 조금이나마 아이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 3살배기 딸을 떼어놓고 처음 둘이서 놀러간 날이었지요. 아이는 지하철에서도 눈을 깜박깜박 거립니다. 나이 있으신 아줌마, 할머니, 할아버지 한 마디씩 합니다


눈이 아프냐, 잠이 오냐, 나쁜 버릇이다, 그만해라 등등. 누군 하고싶어 하나요.


그땐 8년전이니 지금처럼 틱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더 그랬죠. 아이는 어른들이 왜 그러나 싶었을겁니다.

병원에서는 못 본척하라고 하지만 아이가 내 눈 앞에서 눈을 깜박이고, 소리를 내고, 어깨를 들썩이고, 그러고 있으면 속이 답답해 터질 지경이었습니다. 못하게 막을 수도 없고, 아는 척을 할 수도 없는 엄마는 미칠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지요. 생각만 해도 울컥하는 순간 이었습니다.


아토피와 틱현상(뚜렛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아이와 부모님들. 오늘하루도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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