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by 김화경


명품 하나 없는 우리 엄마


나에게 엄마는

세상 제일의 명품인 사람


엄마가 입고, 들고 있으면

어느새 다 명품이 된다.


내 눈엔

엄마가 하면 다 명품이다




저희 엄마는 남들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는 명품 하나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뭘 입어도 뭘 들고 있어도 모든 것이 다 명품으로 보였습니다. 굳이 물건으로 돋보이지 않아도 되는 사람. 엄마 자체가 명품이기에 명품이 필요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2년 전, 딸이 9살 때 친구를 데리고 왔습니다. 딸은 퇴근해 들어오는 저를 보더니 가방이 다 헤졌다며 친구가 있는 앞에서

"엄마, 내가 다음에 엄마 생일 되면 가방 사줄게요."

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고마운 마음에

"고마워. 딸~."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때 친구가 말했습니다.

"엄마한테 가방을 사준다고? 명품 가방이 얼마나 비싼데."

순간 저와 딸은 서로 번갈아 봤습니다.

"명품? 우리 엄마는 그렇게 비싼 가방 안 들고 다녀도 돼. 내가 사주는 거면 다 좋다고 할 거야. 맞지요, 엄마?"

"당연하지."

그렇게 말하며 한 마디 덧붙여 주었습니다.

"아줌마는 아줌마가 명품이라서 아무거나 들고 다녀도 괜찮아."

라고 말이죠. 그랬더니 친구는

"아줌마가 명품이라고요?"

라고 하며 두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아직 초2니까요. 아직 어린아이인데, 명품 이야기를 하니 그냥 씁쓸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한 말인데 아이가 알아들었을까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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