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행복

by 김화경

따스한 봄날,

하늘에서 내려주는 꽃 선물이

너와 나의 머리 위로 떨어질 때


더운 여름날,

서로 모기 잡아주겠다며

손바닥이 벌게지도록 손뼉을 칠 때


알록한 가을날,

네 작은 손을 내 손안에 감싸고

바스락 거리는 길을 걸을 때


뽀얀 입김 나는 겨울날,

학교 갔다 들어오는 네 얼굴을

내 두 손으로 감쌀 때


나는 행복하다




엄마의 행복은 소소한 것입니다. 특별한 것들이 아니지요. 알고 보니 아이와 함께 한 모든 순간들이 축복이었고 행복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돈을 많이 써서 다녀온 여행이 기억에 남기 보다는, 아이와 손잡고 다녔던 시장길이 기억에 남습니다. 집 앞 공원에서 떨어진 나뭇잎을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것이, 추운 겨울날 붕어빵을 손에 들고 서로 먹여주던 밤거리가 더 마음에 남습니다. 아이와 다녔던 여행은 기억을 떠올려야 생각나지만 일상에서의 추억들은 굳이 기억을 떠올리지 않아도 일상이었기에 언제든 생각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일상이 추억이 되고 소중한 순간이 되고 행복이 되는 것. 엄마라는 사람은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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