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대충 날려 보내고 싶은 하루
때우고 지워버리고 싶기도
테이프로 빨리 감아버리고 싶기도
버겁고 신물 나기도.
하지만
여전히 흘러오고 나가는 일상이
가끔은 또 고맙고 소중하여
어떻게든 의미 있게 보내고픈 마음이 된다.
꽃잎 하나하나 떼듯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이
큰 의미가 되기도, 또 가끔은 쓰레기처럼
내던지기도 하지만
언제나 여전히 내 곁에 존재해 준다.
하루라는 시간이.
그렇다고 이 시간이 절대 영원히 존재하지는 않는단 걸
가끔은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아주 오랜
아주 인내하는
아주 여전한
친구 같은.
그런 나의 하루. 시간. 나의 세상.
그리고 또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