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얼떨떨하다

by 송해리

가끔은 나라는 사람이 얼떨떨하다.

왜?

모르는 면도 많고 또 의외인 것도 꽤 많아서.

솔직히 털어놓자면, 가끔 스스로에게 좀 설렌다.

되게 부끄럽고 낯간지러운 이야기지만 말이다.


내가 미울 때도 있지만, 종종 내가 가진 매력에 스스로 놀라고

또 그 설렘을 느끼는 걸 즐긴다.

거울을 볼 때도, 나를 느낄 때도,

스스로와 소통할 때도. 자주자주 그랬다.

나와 사랑에 빠진 것처럼.


재밌는 일이다.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설렐까?'라는 착각에 빠질 때도 있다.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지.

스스로를 끊임없이 몰아세울 때는 언제고.

나에게 이렇게나 특별한 감정을 느끼다니.

매력이 철철 넘쳐서 흘러 흘러 모두에게 가닿기를 바라는 욕망도 있다.


신기하다. 그리고 그럴 듯도 하다.

모두가 나 같지는 않을 텐데.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으려나?

그렇다면 그는 어떤 사람일까.

정말 존재로 '설렘'을 주는 사람일까.

확인해보고 싶다. 재미난 발견이 될 것만 같다.

-

존재 자체로 정말 괜찮다면.

애쓰지 않고 풍요로울 수 있다면, 과연 그런 삶이 가능한 걸까, 의심스럽다.

그런데 이미 그렇게 사는 사람을 보면

내면의 무언가가 꿈틀거린다.


내 안의 욕망도 같이 흔들리고 영향을 받는다. 자연스레.


그게 참 신기한 마음의 작용이다.

가슴은 그런 이들을 알아본다.

아니, 안다.


진실은 진실을 부르고,

욕망은 욕망의 현현에 움직인다.


내 안의 순수와 사랑은 현실에서 자주 목격되고

미움과 비판도 마찬가지로 목격되고 보인다.


우주는 어떤 공간일까.

더 자세히 알고 파헤치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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