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영주 Jan 15. 2024

서로가 서로의 이상형

닮은 사람끼리 끌린다는 속설은 진실이었다.

아이작의 이상형

세 번째 데이트 때 아이작은 내게 말했다.

"You are my 이상형" 

아이작의 이상형은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성격에 우아한 느낌의 레이디 스타일 몸매를 가진 여성이었다. 그리고 그의 말에 따르면 센 여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한국말이 부족해 센 여자라고 표현했지만 그는 자신과 동등한 건강한 야망이 있는 파트너를 원했다. 


나는 에너지와 야망이 넘치고 자기 의견을 뚜렷이 내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자다. 사실 이런 나를 감당할 남자가 있을까 생각했다. 나 같은 여자의 장점은, 파트너가 되면 정말 자기 몫을 100% 해내는 책임감 있는 파트너가 되는 것인데 반대로 치명적 단점은 남자 입장에서 피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는 것이 많아 의견이 많고 책을 같이 읽자,  수업을 같이 듣자 등등하자는 것도 많으니 편한 여자는 아니다.


아이작은 이런 나를 아주 멋지게 바라봐줬다. 딱 자기 이상형이라며 좋아했다. 아이작 숙모를 만났는데 숙모도 아이작이 항상 말하던 이상형을 데려와서 너무 신기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린인 책을 읽으며 딱 아이작 같다고 생각한 부분


페이스북 최고운영 책임자였던 셰릴 샌드버그가 쓴 <린인>을 읽으며 어떤 남자를 배우자로 골라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아이작이 떠올랐다. 셰릴 샌드버그에 따르면 결혼해서 정착해야 하는 시기가 오면 자신과 동등한 동반자를 원하는 남성을 찾아야 한다. 아내가 현명해야 하고 자기 의견을 표현해야 하고 야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성을 골라야 한다. 이것이 모두에게 해당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일을 계속하려고 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나 같은 여성에겐 이러한 남성이 옆에 있을 때 더 빛날 수 있다고 느꼈다. 




+추가로 그는 또 내 피부색이 예쁘다고 했다. 나는 피부가 태어날 때부터 태닝 한 것 같았는데 이런 내 피부를 예쁘다고 칭찬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한국 남자들 대부분 하얀 피부의 여성상을 좋아하는데, 그는 미국인이었고 자신과 대비되는 태닝 한 것 같은 내 피부색이 예쁘다며 좋아했다. 

누군가에겐 단점으로 느껴질 수 있는 내 성격과 피부색을 가장 큰 장점으로 받아들여주고 사랑해 주는 남자를 만나 행복하다.




영주의 이상형


내 외모 이상형은 배우 전지현 님의 남편분인 최준혁 님이었다.

처음 아이작을 봤을 때 최준혁 님과 닮아서 놀랐다. 비교해 보려고 사진을 붙여놓았는데 역시 닮았다. 

왼쪽이 전지현 남편분, 오른쪽이 아이작 

나의 또 다른 외모 이상형으로는 배우 이제훈 님과 정해인 님이 있었는데, 나는 투명하고 맑은 소년미를 좋아한다. 아이작에겐 소년미가 있다. 그는 딱 내 취향 내 외모 이상형.



성격 이상형은 내 배우자 기도제목이기도 했는데 여기에도 아이작은 모두 해당된다.


1. 인성이 좋은 사람. 심장이 따뜻한 사람.

2. 우리 가족에게 엄청 잘하는 사람

3. 같이 있으면 마음 편안한 사람

4. 나와 같이 웃을 수 있는 사람

5. 책 읽는 사람

6. 다정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

7. 진짜 나를 너무너무너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 내 영혼을 봐주는 사람.

8. 하나님 같이 알아가고 섬기기. 주말에 함께 예배드리고 같이 성경 읽을 수 있는 사람.

9. 내가 하는 일 다 지지해 주고 지원해 줄 사람

10. 말 예쁘게 하는 사람

11. 재미있는 사람. 

12. 매우 똑똑, 현명한 사람.

13. 가정적. 좋은 아빠. 최고의 아빠가 될 사람. 아이들 잘 키울 사람.

14.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스타일. 사랑이 많은 사람.

15. 사람들과 잘 지내는 인성이 좋은 사람.

16. 의리 있는 사람

17. 스위트 그 자체!

18. 운동 좋아하는 사람. 같이 운동!


그러므로 나에게도 아이작은 외모 성격 모두 이상형의 남자였다. 



최근 도파민 관련 칼럼을 쓰려고 자료조사를 하다 재미있는 자료를 발견했다. 인간이 느끼는 쾌락 순위 중 최고는 이상형인 이성과 교제 성공이었다. 우린 서로가 서로의 이상형이었고 그렇게 서로 교제하게 되었을 때 엄청난 도파민을 느꼈다. 지금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또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이 우릴 보면 다 닮았다고 하는 것이다. 우린 닮았다. 같이 돌아다니며 항상 듣는 말이 "둘이 그림체가 너무 닮았어요..!"이다. 닮은 사람끼리 끌린다는 속설은 진실이었다. 외모도 비슷하지만 같은 슈퍼 ENTP에, 비슷한 성격, 지적 호기심이 뛰어나 계속 탐구하는 성향, 토론을 좋아하는 것, 개그 욕심까지 닮은 우리. 







매거진의 이전글 내게 필요한 건 한잔의 물이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