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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로잉 Jun 12. 2019

바이올린잎 혹은 떡갈나무잎

여덟 번째 이야기 : 떡갈잎 고무나무


식물 키우기를 취미생활로 시작한 이후로, 가끔가다 식물을 추천해 달라는 말을 듣곤 한다.

수많고 많은 식물 고수님들에 비하면 아직 초 쪼쪼쪼랩스지만,

그래도 추천해달라는 말을 듣고 나면, 뭔가 책임감을 가지고 생각해보게 되는데,

아무래도 내가 키워본 친구들 중에 고르게 된다. (당연한 것)

가장 최근에 들어 추천해 준 식물이 바로 이 떡갈잎 고무나무이다.


고무나무 종류들은 정말 키우고 있는 모든 식물 종류들 중 가장 함께 살기 무난한 데다,

존재감은 뛰어난 식물이 아닌가 싶다.

아주 추운 환경만 아니면 약간의 빛 부족 약간의 물 부족에는 강하기 때문이다.

열대환경이 원산지라 습한 공기는 좋아하지만, 오히려 과습이 더 해롭기 때문에 물 주는 게 귀찮은 사람에게 오히려 알맞다.

그런 무던한 성격과는 다르게 생김새는 무던하지 않아서 실내 인테리어용으로 아주 최적이라 할 수 있다.

(떡갈잎 고무나무는 최근 들어 플랜테리어 용으로 아주 유행 중이다.)


다른 고무나무들과는 달리 이 떡갈잎 고무나무는 잎의 생김새에 의해 이름이 정해졌는데,

영어명인 'Fiddle-leaf fig'의 피들은 바이올린을 뜻하는데, 바이올린을 닮은 잎 모양 때문에 정해진 듯하고, 한국 유통 명인 '떡갈잎 고무나무 역시 떡갈나무잎을 닮은 모양새에 의해 아마 정해졌지 않을까 싶다.

쉬운 명명 덕분에 이름을 잊어버릴 일은 없을 것 같다.


우리 집에는 뱅갈 고무나무와 떡갈잎 고무나무 이렇게 두 종류가 있는데 둘 다 쑥쑥 무던히 잘 자라고 있다. 특히 떡갈잎 고무나무는, 회사에 있는 큰 모체에서 가지를 잘라와 수경으로 뿌리를 내려서

다시 화분으로 옮겨 심었는데, 금세 흙에도 적응하여 새 잎을 내주었다.


이렇게나 생명력이 좋은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어쩐지 나도 덩달아 기운이 나곤 하는데

그래서인지 문득 지난밤에는 빤들빤들하고 여리게 올라오고 있는 작은 새 잎에 코 끝이 찡했다.

아직 한 뼘 반 정도의 키 밖에 안되지만, 1미터 가까이 크게 자라고 있는 뱅갈 고무나무처럼

몇 년이 걸리더라도 나랑 함께 잘 살아주면 좋겠다.





학명 : Ficus lyrata

유통명 : 떡갈잎 고무나무

영명 : Fiddle leaf fig

적정온도는 15-24도 정도이고 12도 이하의 환경은 적절하지 못하다.

실내 식물로 각광받지만, 그래도 직광이 아닌 가장 밝은 실내가 제일 알맞다.

겉흙이 마르면 물을 흠뻑 주고, 겨울에는 더 뜸하게 준다.

자고로 과습이 물마름보다 언제나 더 식물에게 위험하므로, 과습을 주의한다. 

(자주 적은 물을 주는 것은 뿌리를 썩게하는 지름길)

배수가 잘되는 흙을 사용한다.

성장기인 봄 여름에, 액체비료를 한 달에 한번 정도 주도록 한다.

보통 환경의 습도 정도면 충분하지만, 겨울에 보온을 해서 건조해지는 경우 공중 습도를 신경 쓰도록 한다.

잎에 하루에 한 번 물 스프레이를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잎 표면을 물에 적신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주면 잎 건강에도, 공기 정화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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