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쌍화차-대한민국의 50대 우린 모두 김 부장이었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서울 자가에 대기업을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by 조용해

요사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 감정이입되는 많은 중년들이 있을 것이다.

그의 이야기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의 이야기인 것 같아 눈물 콧물 쏟으며 김 부장이 다시 분연히 떨쳐 일어서기를 간절히 응원하는 나를 본다. 사기당해 뺏겨버린 서울의 자가도 다시 찾고 밀려나듯 나온 회사에도 보란 듯이 복귀해서 싹수없는 도 부장도 무찌르고 배신 때렸던 백상무도 혼을 내주는 사이다를 원했을지도 몰랐다. 그러면 시원했으려나?

아마도 그랬다면 이 드라마의 여운이 지금처럼 남았을 것 같진 않다. 그냥 말 그대로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드라마로만 남았을 것이다.

녹녹지 않은 현실을 약간만 미화했을 뿐 드라마틱한 전개는 없었다.


<대추쌍화차>에서는 중년의 기러기 의사 버전의 김 부장이 짠한 스토리를 엮는다. 대리운전대신 쿠팡맨으로 현실을 반영한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김 부장인지도 모른다. 집에 대한 갈망, 남보다 앞서가고 싶은 욕망 아니 적어도 남들만큼은 돼야 한다는 강박… 이런 것들에서 자유롭지 못한


김 부장의 모든 걸 벗어던진 행복한 맨발로 걸어가는 뒷모습이 오래 기억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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