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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수입니다

by 김준한

나는 하수입니다/김준한


도도한 당신은 완생이었고 그리움의 귀퉁이로 내몰린 나는 언제나 미생이었습니다 중지에 힘주며 놓았던 돌, 확신했던 계획 때론 긴가민가 서성였던 나날 그리움과 절망으로 일선을 기며 귀퉁이로 내몰리다 사석통으로 버려진 꿈들이 살아낸 나날을 메우고도 한주먹 가득 남습니다


버리지 못한 집착으로 삼 선 위를 겉돌며 좁은 하루를 살았습니다 돌 몇 개 버리지 못한 그 옹졸한 욕심이 삶의 대세를 그르치기 일쑤였죠 세상의 중심이 되고 싶어 중앙을 탐했으나 조급함에 수순을 지키지 못했으니 내 과거는 치기와 망상의 연속이었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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