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여정에 영혼을 불어넣다-
며칠 전 환경교육사와 환경교육기관 재직자를 위한 성과공유회에 다녀왔다.
다른 프로그램은 몰라도 결과보고회 만큼은 꼭 참석하고 싶어 미리부터 신청을 해둔터였다.
성과공유회 장소는 얼마전 환경교육사3급 양성기관으로 지정된 서울에너지드림센터.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로는 건물이 으리으리하다는 평이 있던 곳이였다.
막상 가는 날이 다가오자 귀차니즘이 발동된 건지 가고 싶었던 마음이 사라지는 중이었다.
거의 하루 종일 진행되는 부담되는 시간표와 차로 가면 30분 거리인데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불편한 노선.
하루 종일 나가있다 들어오면 깜깜한 밤이 될테고 밀린 집안 일들이 떠올라 급기야는 일찍 나오자고 타협에 이르고 말았다.
마음은 삐걱거렸지만 드레스 코드인 '그린'으로 갖춰입기 시작하자 신기하게도 이왕 가는거
즐기고 오자는 쪽으로 바뀌었다.
그린 티셔츠, 그린 머플러, 그린 양말, 그린 로고가 새겨진 신발, 그린 장바구니, 그린 텀블러, 그린 키링,
그린 뱃지 3개, 그린 핸드폰케이스 등 소품까지 그럴싸하게 느껴졌다.
그러고보니 그린을 참 많이도 가지고 있었네~
환경은 '그린 그린' 해야한다는 무의식이 내 안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가짐이 이렇게나 중요함을...
막상 출발하니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더 이상 문제가 아니였다.
오히려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슬슬 흥이 나기 시작했다. 내 안에 적극성이 발현되고 있음을 느끼자
처음 가보는 미지의 장소를 찾아가는 여정에 영혼을 불어넣어주자고~
드디어 보인다!
드넓은 곳에 위치한 서울에너지드림센터.
길고 높다란 표지판부터가 웅장하다. 사진을 찍으면 그 날의 계절이 무엇이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겠다는 인상을 준다.
넓은 광장 옆엔 잘 조성된 공원이 보였다. 한참 가을로 물들어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오길 너무 잘했다며 가을 바람을 맞고 신선한 아침 가을 공기를 들이마시며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니 조금 더 오래 머물고 싶어졌다.
이 드넓은 곳에 나 홀로 생각에 잠겨 있다.
나는 왜 환경을 공부했을까?
환경쪽은 돈이 되지 않는다고 떠나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환경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고 내가 꼭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왜 했던 것일까?
기존의 경력으로 더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왜 이토록 열악한 환경분야로 갈아탄 것일까?
환경교육사가 되어 인턴을 하고 프로그램 참여까지 여정을 함께하면서
점점
환경을,
그리고 환경하는 사람들을 알아간다.
이곳에선 또 어떤 만남이 이루어질까?
모두가 환경교육사인 그들을 궁금해하며
독특하게 기울어진 문을 겨우 찾아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