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기억, 다시 피어난 감동-
얼마 전, 뜻밖의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수원시기후변화체험관에서 환경교육사 교육생들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요즘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까? 누군가에게 묻지도 않고, 그냥 24일까지 구글폼을 작성해달라며 연락이 온 것이다.
기존에 저장해둔 번호였기에 의심보다는 호기심과 기대감에 구글폼을 작성해 제출했다. 그리고 이틀 뒤, 정말로 선물이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지구를 위한 실천 제로웨이스트 키트’가 들어있었다. 나의 최애 선물!
상자 안에는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감동의 편지가 함께 들어 있었고
그 순간, 예전의 기억들이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2023년 하반기, 필기시험을 통과 후 수원시기후변화체험관에서 ‘평일반 환경교육사 3급 실무과정’에 참여했다. 90시간 동안 진행된 이곳에서의 실무과정은 여러 여건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진짜 공부를 하게 해주었다. 수업은 단순히 이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았고 실제 환경교육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실습과 체험, 그리고 동기들과의 소통이 많았다.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들과 섞이는 게 어색했지만, 같은 목표를 가지고 모인 덕분에 금세 친해질 수 있었고 그 후부터는 사진으로 순간들을 많이 남겨두려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환경에 대한 시야도 넓어졌다.
특히 시연평가 때는 모두가 긴장했지만, 서로를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평소에는 말수가 적던 동기도, 시연평가를 앞두고 모두에게 힘이 되는 말을 건넸다.
그 순간, 우리는 단순한 교육생이 아니라, 환경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동료임을 느꼈다.
과정이 끝나고, 우리는 모두 환경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과정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은 내 인생에 큰 자산이 되었다. 특히 동기생 17명을 모아 '환경교육사3급 가이드'라는 전자책을 출간했던 일은 지금 생각해도 의미가 크다. 여러 명의 원고를 받아 정리하고 공저책을 출간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앞으로 환경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성을 들였기에 더욱 의미로웠다.
그리고 1년 동안 약간의 수익이 발생하여 지난 3월, '카카오같이가치'가 운영 중인 대형 산불 피해 복구 지원 긴급 모금 캠페인에 기부까지 할 수 있었다. 동기생들 한 명 한 명의 마음이 모아져 함께 한 첫 기부!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점점 그때의 추억은 아쉽게도 잊혀져갔다.
덕분에 오랜만에 전자책을 다시 읽어보았다. 책을 쓸 당시 수원시기후변화체험관에서 배운 내용과 동기들과의 소중한 추억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그 땐 그랬었지...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가장 먼저 상자 안에 든 카드를 꺼내 읽어보았다. 환경교육사 교육생들을 응원한다는 메세지에 뭉클해지는 마음. 자격증을 취득한지 1년 6개월 정도가 지난 시점인데 어떻게 선물을 보내 줄 생각을 했을까?
교육생이 한 두명도 아니고 그 많은 사람들을 위해 정성들여 선물을 포장하는 모습이 눈에 그려졌다.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하나씩 꺼내어 사진을 찍어 SNS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올리고 나니 반가운 댓글이 달렸다. 이렇게 과거의 한 때를 추억할 수 있구나! 일상에 따뜻함을 불어넣어준 스페셜 이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기들과 함께 했던 시간, 시연평가 때의 긴장감, 그리고 자격증을 받았을 때의 기쁨이 고스란히 떠올랐다.
나는 그 순간, 동기들이 얼마나 그립던지...
행운이었다.
이제는 조금씩 잊혀가던 그때의 추억이, 다시금 내 마음에 살아났으니.
수원시기후변화체움관에서 받은 깜짝 선물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내게 소중한 기억과 감동을 선물한 것이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동기들에게 “보고 싶다”는 말을,
그리고 수원시기후변화체험관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구를 위한 실천, 나와의 다짐, 그리고 환경으로 연결된 많은 사람들.
그 모든 순간이 내게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기에, 앞으로도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