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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7' [.]세계

경계

by DHeath


아침부터 첫눈이 온다고 했어
여기는
맑았는데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다가 다시 그치고

이럴 때마다, 그러니까 다른 날씨를 설명할 때마다
우리가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경계가 만져지는 것 같다고

한 번도 안 와본 동네에 오게 됐어
섬인지 육지인지 모를
선 긋는 건 늘 어려웠는데
시도의 경계를 정한 건 누구였을까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그저
이곳을 넘어 그곳으로
세계를 넘어 세계로
그런 눈부신 것들을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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