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50118' [.]몽유

어리석은 아이

by DHeath


그런 곳이 있습니까
아무 곳에 누워 오후를 쬐면서
농담을 하고 배부른 꿈을 꿀 수 있는 곳
저들은 흙먼지 가득한 길 위에서
겨울 안에서 봄을 꾸는 것 같습니다
종도 이념도 상관없이요

일과 중에 3시간을 허락받고
그런 곳과 가장 비슷한 곳으로 향합니다
뜨거운 음식과 말랑한 말들이 찾아옵니다
네 번의 문을 열고 깜깜해지다가도
좋아서 헤실헤실 웃어 보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있습니다
아파도 찾아 보이는 안부도 있습니다
검은 강아지가 품을 파고드는 곳에서
오래간만에 긴 잠에 듭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