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무서워

by 너루

사람이 무섭다. 정확히는 사람이 나를 싫어할까 봐 두렵다. 처음 본 사이더라도, 오래 본 사이더라도 그 생각은 똑같이 든다.


낯선 사람은 길을 혼자 걷고 있을 때 나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할까 자꾸 걱정하게 된다. 내 얼굴, 내 몸, 내 헤어스타일 모든 게 신경 쓰인다.


그냥 지나가며 웃는 사람들이 나를 보며 웃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전혀 그럴리 없고 이상하다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생각들.


고백하자면 그만큼 나도 타인에게 관심이 많다. 그 사람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나도 모르게 판단하고 단정 짓고 만다.

아마 나의 이런면 때문에 나 또한 누군가에게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만큼 나는 모순적이다. 판단받기를 원치 않으면서 누군가를 판단하고 있다.


물론 아예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좋은 쪽으로 날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꼭 필요한 부분을 집어 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자유로워지고 싶다. 길을 걸을 때 움츠러들고 싶지 않다.


오래된 이들은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조금만 말투가 달라져도, 평소와 다른 표정으로 나를 대할 때 나에 대한 애정을 의심한다.

내가 그를 화나게 한 일이 없었는지 어떻게 하면 이 관계를 다시 좁힐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하다가 혼자 지쳐 관계에 대해 포기해 버린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단 포기가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그 사람을 내 마음속에서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정말로 그 사람과 멀어져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이러한 나의 사람에 대한 두려움은 나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어서 그런 싶기도 하고, 가끔은 내가 관계에 대한 미련이 별로 없나라는 생각도 든다.

인간관계에 그렇게 아등바등 발버둥 쳤었으면서.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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