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0. 다시, 삶을 설계하다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

by 제드 Jed
1. 은퇴 이후, 일상이 내 편이 되기까지


이른 아침에 울리던 알람 소리가 사라졌을 때,

나는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하나는 해방감이었고,

또 하나는 두려움이었다.


이제는 더는 누군가의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지 않아도 되지만,

동시에 나를 움직이게 할

무언가도 없어진 것이다.


은퇴는 단절이 아니라,

일상을 새롭게 맞이하는 시간이다.


처음엔 무의미해 보이던 오전 10시의 햇살,

점심 후 천천히 걷는 골목길,

식탁에 천천히 앉아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조금씩 삶의 결을 바꾸었다.


그렇게 나는 내 편이 되어가는 일상을 다시 배웠다.


2. 버려야 할 것과 붙잡아야 할 것


노후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정리해야 했던 건

물건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욕심, 비교, 미련 같은 감정은

삶을 무겁게 만들었고,

대신 여유, 관용, 수용은 노년의 가치를

단단하게 채워주었다.


특히 '나답게 늙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기준이 아닌,

나만의 속도로 걷는 것.

그것이 내가 이 시기를

온전히 살아내는 방법이었다.


3. 결국, 사람에 남는다.


나이 들수록 느끼는 건,

결국 '사람'이 남는다는 사실이다.

일로 가득했던 시절에는 관계가 수단이었고,

효율이었지만 이제는 온기이고,

위로이고, 삶이다.


같이 파크골프를 치며 웃는 친구들,

자식보다 더 많이 만나는 동네 주민들,

가끔 안부를 묻는 옛 직장 동료들까지.


사람은 외롭지 않기 위해 사람을 찾는다.

그리고 그게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4. 나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은퇴라는 단어가 이토록 많은 감정을

담고 있다는 걸, 살아보니 알겠다.

두려움도 있었고, 방향도 있었고,

뜻밖의 행복도 있었다.


지금도 나는 여전히 삶을 설계하고 있고,

그 도면은 매일 바뀐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나는 점점 더 '내가 좋아하는 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을 마무리하며, 나에게 한마디 해본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 너무 달리지 않아도 괜찮아. “


마무리하며


이렇게 10편의 글로 은퇴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글을 쓰는 내내,

저 역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시간을 꿈꿔볼 수 있었습니다.


이 글들이 어딘가에서 조용히

당신의 마음에 닿기를,

그래서 당신의 두 번째 인생이

조금 더 따뜻하고 단단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은퇴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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