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생 동안 사람 숲을 헤치고 다니다가 하는 생각
지난 글쓰기를 마치고 나서도 브런치를 떠나지 않고 싶었던 제 마음을 알았습니다.
많은 훌륭한 작가님들의 연재를 따라 읽는 기쁨은
브런치에 머무는 동안 행복했던 감정을
다시 찾아 왔습니다. 그게 또 살게 하니까요.

요즘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떠
세상 새로운 규칙과 흐름에 따라 가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그런 지는 한 두 해 째다.
한 두 해가 짧다면 짧게 느껴지지만 내 딴에는 죽어라 살았다.
하지만 세월은 무시 못 하고
다른 세계에서 발조차 빼지 못한 내가 딴에 열심히
곁눈질한다고 해도, 곁눈질일 뿐
무작정 누군가를 좋아해 봤듯이
나는 노랫말처럼 새로움에 자주 ‘물든‘다.
그것도 아주 빨리!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 인’자가 생긴 모양대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누군가와 만나서 알아야 되고 나누고 익혀야 한다.
문제는 있다. 누가 도움이 될지, 누가 겉모습만 번드르르한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되는가.
한 마디로 ‘자업자득’이고 ‘난리 난리‘다.
저 사람이 잘해 줘도 문제다.
‘아니 왜 처음 보는 나를 잘해 줘?‘, 이런 식이 된다.
‘수수료‘, ’인센티브‘.. 들어 본 별별 단어가
머리 속에 등장한다.
헤어질 때는 명함을, 전화 통화할 때는 명함 사진을 달라고 한다.
그걸 어느새 찍어 둔다.
누가 누군지, 나도 모르게 여러 명을 만나면 머릿속이 섞인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분류’해 본다면
한번 만나고 다시 안 보는 사람과
한번 만나고 어찌어찌 다시 몇번을 보는 사람,
및 그리고
어쩌다 만났는데 결정적 도움을 주는 사람과
어쩌다 만났는데 사고를 쳐 버리는 사람
그리고 드디어
한번 만나고 ‘한 사람’으로 등극하는 사람까지
어떤 사람은 저장된 번호가 수천 명이나 된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우리가 일생 만나는 사람의 숫자가 1만7천 몇 명이라는 분석 글을 읽었었다. 그렇구나 했다.
제가 만난 사람들의 면면과
왜 그다지도 사람을 좇아서 살아야 했던지를
석유 파 내듯이.. 까지는 못 하겠지만
왜 그다지도 그런 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길어야만 했는지
(제가 잘한 일이 아니었다는...)
나누겠습니다
쓰다 보면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가 섞여 나올 예정이에요
